채권·채무 이해관계 얽혀

과천시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20년째 과천 도심의 흉물로 남아 있는 건축물인 우정병원 재정비사업에 대한 로드맵을 마련했다.

하지만 토지주와 건물주 사이에 소송 제기와 보상 협의 지연으로 난항이 우려되고 있다.

15일 과천시 등에 따르면 과천시와 LH는 이달 중 우정병원 토지 및 건물 매입 협의를 마무리해 방치건축물 재정비 선도사업 계획을 확정하고 3월 중 사업 추진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를 설립, 의료시설부지를 폐지하기로 했다.

이어 도시관리계획을 변경한 뒤 올 10월 보상을 마무리하고 연내 약 79∼109㎡ 소형 아파트 180∼200가구를 짓는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하지만 채권채무 관계자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사업 지연이 우려된다.

LH는 2015년 8월부터 토지주(우선권자 보성산업), 건물주(의료법인 거붕)와 지장물 보상을 포함한 정비선도사업을 협의하고 있지만 1년 6개월 가까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6월 토지주 우선권자인 보성산업이 건물주 의료법인 거붕을 상대로 토지사용료 청구소송 등을 제기해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LH 관계자는 “토지주, 건물주와 보상 협의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협의 내용을 밝힐 수 없다”며 “과천시와 이해 당사자와 협의해 최대한 정비사업 기간을 단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장기방치건축물정비 선도사업 선정 이후 이해관계인들의 과다한 보상액 요구 및 소송 제기로 사업 추진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며 “도시계획시설(종합의료시설) 폐지에 따라 공공시설 기부채납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정병원은 과천시 갈현동 641번지 9천118㎡ 부지에 지하 5층, 지상 12층, 연면적 5만6천103㎡ 규모이며, 1990년 500병상 규모의 대형병원을 지으려다 1997년 공정률 60% 단계에서 부도가 나 공사가 중단됐다.

정현·최남춘기자/face001@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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