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도 저금통 모금…시청 건너편 중앙공원에 건립

 
올해 안양지역에도 ‘평화의 소녀상’이 설립될 전망이다.

앞서 추진위는 지난해 6월 발족한 후 11월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기 위해 모금을 시작했으나 모금액이 당초 목표에 못 미쳐 해를 넘겼다.

추진위 관계자는 13일 “일본 정부가 소녀상 철거를 압박하고, 부산에서는 일시적으로 소녀상이 철거되는 사태가 빚어지면서 조금 더 힘을 내 안양 소녀상 건립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며 “3.1절 정오에 소녀상 제막식을 치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모금액은 약 3천만원으로, 평화의 소녀상 제작비에 조금 못 미친다.

추진위는 소녀상과 기부자 이름을 새긴 동판 제작 및 제막식 행사에 필요한 만큼 모금할 것을 목표로 조만간 거리모금 등 다양한 방식의 모금활동을 재개할 계획이다.

안양에 있는 10여 개 고등학교 학생들도 반마다 저금통을 비치해 놓고 모금에 참여하고 있다.

추진위는 또 제막식 예정일을 보름 앞둔 내달 16일 전철 4호선 범계역 인근에 있는 스칼라티움에서 평화의 소녀상 제작비 모금활동을 마무리하는 후원 찻집을 열 예정이며, 이미 안양 시민사회단체들을 중심으로 티켓 판매를 시작했다.

추진위는 이밖에 평화의 소녀상 제작에 안양 주민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안양시에 현수막과 홍보물 제작 지원을 요청하기로 했다.

안양 평화의소녀상이 세워질 곳으로는 안양시청 건너편에 있는 중앙공원이 가장유력하다.

추진위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안양시민축제 때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주부가 100만원의 기금을 내며 ‘안양에 꼭 소녀상을 세워달라’고 말했다”면서 “시민들의 뜻이헛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양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는 여성계와 문화계, 시민·사회단체, 안양고등학교학생연합회 등 청년·학생, 안양청년네트워크 등이 상임대표단을 구성하고 있다.

정현·최남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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