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운영본부 유치는 2002년 월드컵 당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4경기를 치른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메리트가 있다. 경기수만 해도 수원에서는 한국전이 포함된 예선 6경기와 16강전, 8강전, 3~4위전, 결승전 등 모두 10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여기에 경기운영본부가 설치됨으로써 스포트라이트는 수원이 받게 된다. 올림픽 등 종합대회의 경우 개회식이 메인 이벤트지만 월드컵 등 단일대회의 경우 최강이 만나 기량을 겨루는 결승전에 대한 관심이 더 많다. 결승전을 비롯, 대회 기간 관중이 어느정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TV중계 등을 통해 수원시 이미지를 제고시키며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여건은 최소한 마련됐다. 하지만 변수는 있다. 한국 대표팀의 성적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성인월드컵에 비해 연령별 월드컵대회의 관심도가 뒤떨어진 상황에서 한국대표팀의 성적 마저 좋지 않을 경우 많은 관중을 보장하기란 쉽지 않다. 수원시는 세계 1억 명 정도가 TV등 매체를 통해 이번대회를 시청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따라 수원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한편 스포츠 메카 도시로서 한 단계 더 도약시킨다는 명제 아래 세계문화유산인 화성 관광 프로그램 운영과 수준 높은 예술축제를 마련하는 등 스포츠와 문화, 관광이 어우러지는 지구촌 가족 축제의 장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수원시는 이번대회를 통해 국내 유일하게 FIFA 주최 4개 대회를 모두 개최한 도시가 됐고 세계적으로는 멕시코 시티에 이어 2번째가 됐다. 여기에 프로축구팀 2개, 초·중·고 및 대학팀 육성, 인프라 구축, 국제대회 개최 등 외형적으로는 ‘축구수도’라고 부르는 것을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아직도 해결되지 않는 것이 있다. 월드컵 경기장 문제다. 수원시가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건설중인 월드컵경기장 공사비 부족으로 경기도의 예산지원을 받은 것이 불씨였다. 이후 지분문제로 경기도와 수원시는 알력다툼을 보이며 평행선을 달렸지만 지난해 11월 출연지분을 변경하는 경기도―수원시 문화·체육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는 찾았다. 협약은 수원시는 시 소유인 경기도 문화의전당 부지를 도에 이관하고, 도는 그에 상응하는 비용을 월드컵경기장의 지분으로 상계, 수원시로 넘겨 내년 3월까지 경기도와 수원시의 지분을 6대4에서 4대6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빅딜’이지만 추진과정에 의구심을 갖는 인사는 많다. 예정대로 추진돼 프로야구 케이티의 등장으로 상대적 소외감을 갖는 축구팬을 달래고 축구발전을 위한 방안이 무엇인지 심사숙고해 결정했으면 한다. 지난해 수원FC의 K리그 클래식 합류로 국내 처음으로 지역더비인 ‘수원더비’가 탄생했고, 성남FC와의 ‘깃발더비’로 프로축구사에 한획을 그은것은 부정할수 없다.
오창원 문화체육부 부국장/cwoh@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