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정조시대 능행차길에 조성된 노송(老松)지대를 복원하고자 노송유전자 분석을 통해 후계목을 증식하기로 했다.

수원시는 16일 국립산림과학원 유전자원부와 경기도산림연구소의 협조를 받아 2020년까지 노송 유전자(DNA)를 분석해 노송 후계목을 증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식에 성공하면 노송 후계목 300주를 접목방식으로 양묘해 노송지대 뿐 아니라수원의 상징성이 드러날 수 있는 곳에 심을 예정이다.

노송지대는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에 있는 소나무숲으로, 정조의 효심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지지대비’가 있는 지지대 고개에서부터 옛 경수 간 국도를 따라 5㎞에 걸쳐 있다.

200여 년 전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무덤인 현륭원의 식목관에게 내탕금(임금의 개인재산) 1천냥을 하사해 소나무 500주와 능수버들 40주를 심게 하면서 형성됐다.

1973년 경기도지방기념물 제19호로 지정됐으나, 현재는 대부분 고사하고 38주 정도의 노송만 보존돼 있다.

수원시는 급격한 도시화로 사라져 가는 노송을 복원하고자 애쓰고 있다.

시는 지난해 5월 노송 고사의 원인인 진동과 매연을 차단하고자 통과도로를 폐쇄하고 우회도로를 개설했다.

올해에는 주변 토지를 매입해 노송지대의 경관을 해치는 시설물과 생육을 저해하는 도로포장 부분을 제거하는 등 생육기반 확충에 힘쓸 계획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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