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비행소년이라고 불리던 보호소년들이 달라지고 있다.

이들에 대한 처벌을 결정하는 법원과 처분 이 후 관리를 맡는 준법지원센터, 두 기관이 보호소년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주면서 다양한 효과를 얻고 있어서다.

17일 의정부지법과 준법지원센터 등에 따르면 의정부지법은 지난 7월 비행을 저질러 소년원 등 시설 내 처분을 받거나 보호관찰 등 시설 외 처분을 받은 보호소년을 대상으로 365일 교육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는 ‘희망의 학교’ 를 개설했다.

전국 법원 최초이자, 소년 사법 역사상 처음이다.

보호관찰 처분을 받은 소년들은 이곳에서 검정고시까지 준비하는 등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검정고시를 앞두고 지난달 치러진 모의고사에서는 보호소년 18명이 응시해 11명이 검정고시 합격점(60점)을 넘겼고 만점자까지 나왔다.

희망의 학교에서 공부를 시작한 지 불과 몇개월만에 얻은 놀라운 성과다.

보호소년들은 “법원의 선처와 도움으로 공부라는 것을 해보고 문제도 쉽게 풀 수 있어 스스로 놀랐고 자신감도 생겼다”며 과거 비행에 대한 반성과 함께 이곳에서 희망을 찾고 있다.

법원은 올해 시행되는 검정고시를 대비해 보호소년을 위한 공부방도 열었다. 이 역시 전국 법원 가운데 처음이다.

법원은 청사 구내식당을 활용, 보호소년들을 위한 공부방을 마련했다.

공부방은 검정고시 전날까지 매주 화·목요일 오후 7∼9시 운영되며 대학생 4명과 공익근무요원 2명, 의정부시청 직원 1명 등 총 7명이 전 과목을 나눠 지도, 이들의 검정고시를 돕는다.

의정부준법지원센터의 봉사단도 보호소년들을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변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준법지원센터는 보호소년을 대상으로 의형제봉사단을 구성 활동 중이다.

보호소년들은 봉사단 활동을 통해 지역 타인을 위한 배려와 나눔을 배우고 있다.

지난해에는 태국 치앙마이 카렌족 대안학교를 찾아 시설보수·벽화제작, 예체능수업 등 다채로운 교육봉사활동까지 벌였다.

이같은 활동으로 처음에는 부정적 태도를 보였던 보호소년들이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모습으로 달라지며 한 보호소년은 법원에 보호기간을 연장해 달라는 자필 편지까지 쓰기도 했다.

모두가 절도 폭행 등 잘못된 행동으로 보호소년이된 이들의 변화다.

송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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