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관광업계의 최대 대목 중 하나인 중국 춘절 특수를 올해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반도 사드 배치에 반발한 중국 정부의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영향으로 단체 관광객이 줄면서 인천은 가족단위나 개별 관광객에 희망을 걸고 있는 모양새다.

면세점업계와 여행업계에선 관광객 감소를 우려하고 있지만 인천관광공사는 오히려 순수 인천 관광객은 다소 늘 것으로 보는 등 예상도 엇갈리고 있다.

춘절 기간 중국 관광객 600만명이 해외여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인천에 올 관광객 숫자는 아직 미지수다.

17일 한국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한달 평균 90만~100만명에 달하던 중국 관광객은 사드 배치 논란 이후 지난해 말부터 50만명대로 뚝 떨어졌다.

인천 경유가 아닌 인천에서 숙소를 잡는 중국 관광객은 1만~2만명선으로 보고 있지만 관련 업계는 이마저도 줄어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면세점 엔타스는 중국 단체관광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타깃을 개별 관광객으로 바꿨다.

개별 관광객이 택시 영수증을 가져오면 1만 원권 상품권을 증정하는 행사를 준비했고 매장 전역에 중국어 안내표지판과 중국어를 할 수 있는 직원들을 배치했지만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인천지역 여행업계는 걱정이 태산이다.

중국관광객 유치 전담 여행사들은 ‘단체 관광객은 전멸’이라고 설명했다.

여행사 관계자는 “학교차원의 학생 여행 역시 중국 교육부에서 허가가 나지 않는 등 전반적으로 중국 정부가 자국민들이 한국으로 출국하는 것을 막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반면 인천관광공사는 다소 다른 분석을 내놓고 있다.

관광공사는 그동안 춘절에 중국 관광객 1만6천명 정도가 인천에 왔는데 올해는 1만8천여명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중국 온라인 여행사와 연계해 에어텔 상품을 구입하면 시티투어, 인천관광안내소 커피서비스 등 3가지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다”며 “중국 최대 온라인업체에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인천지역 호텔 10개만 등록됐는데 최근 226개 인천지역 숙박업소 등록이 완료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관광객에 대한 수익이 대부분 단체 관광객을 통해 발생하던 구조에서 개별 관광객으로 얼마나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선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다.

우수근 중국 상하이 동화대학교 교수는 “사드 배치 불만에 따른 중국 정부의 한한령은 점차 그 속도와 범위를 넓히게 될 것”이라며 “개인 여행까지는 막지 않고 있지만 향후 어떤 형태로 변환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김요한·김상우기자/yohan@joongboo.com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