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송산그린시티 부지에 국제테마파크인 유니버설스튜디오 유치가 무산되면서 송산지역 부동산 경기에도 상당한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

하지만 화성 서부지역 주민들과 상인들은 USKR 유치에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국제테마파크 부지를 활용해 관광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화성시와 경기도, 한국수자원공사의 입장에 거는 기대심리에서다.

17일 화성시 등에 따르면 국제테마파크 조성사업은 송산그린시티 동측 부지에 세계 2위의 테마파크인 유니버설스튜디오 코리아 리조트(USKR)를 유치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 5조 원 규모의 이 사업인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공약사업으로 지난 2007년 시작됐으나, 2012년 우선협상자인 USKR이 사업 포기를 선언하며 한 차례 무산되며 서부지역 주민들에게 상심을 안겨줬다.

이후 같은해 박근혜 대통령이 국제테마파크사업을 대선공약으로 내세우며 재차 추진이 진행됐지만, 지난 12일 송산그린시티 시행사인 한국수자원공사가 우선협상대상자인 USK컨소시엄과 협상 기간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해 또다시 무산됐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송산그린시티 인근 부동산 업체들은 부동산 시장의 하락세를 예상하고 있다.

A공인중개사는 “정보가 빠른 사람들은 서둘러 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며 “아무래도 유니버설스튜디오에 거는 기대가 컸었는데, 무산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도 그렇고 전체적인 분위기 자체가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인근지역 시민과 상인들은 두 차례 무산에도 불구하고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 16일 송산그린시티 사업 이해관계자인 수공·경기도·화성시가 ‘국제테마파크 부지의 지속적인 관광사업 유치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는 입장을 밝혀서다.

송산지역의 한 상인은 “송산그린시티쪽이 약간 침체돼 있는 상태일 뿐 큰 변화는 없다.(USKR)유치의 여지는 아직 남아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전에도 한번 무산된 적이 있어서 시간은 걸리겠지만 결국에는 유치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부지 자체가 다른 용도로 쓰일만한게 없기 때문이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송산그린시티 시범단지에 입주 예정인 또다른 주민은 “사실 USK가 유치되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이미 입주 전부터 유치가 안될 것으로 예상했기에 큰 기대는 안했다”며 “USKR이 아니더라도 시와 관련 기관들이 시민, 국민들을 위한 또 다른 볼거리를 조성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신창균·윤혜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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