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중기센터 노조와 갈등양상

▲ 사진=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경기중소기업지원센터(중기센터)와 경기과학기술진흥원(과기원)이 통합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출범 직후부터 구성원들간 균열조짐을 보이고 있다.

통합노조위원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양 기관이 큰 이견을 보이면서 반쪽짜리 노조운영이 불가피하게 됐다.

17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진흥원)에 따르면 진흥원 노동조합은 지난 16일 조합원 회의를 열고 통합 노동조합위원장으로 이모 대리를 선출했다.

통합 전 중기센터는 노동조합이 구성돼 사측과 단체교섭을 진행했으며, 과기원은 노조가 아닌 노사협의회 형태로 교섭을 해왔다.

지난 1월 1일 양기관이 통합·출범함으로써 교섭권 단일화를 위해 통합노조의 신임 노조위원장을 선출했다는 것이 진흥원의 설명이다.

진흥원 관계자는 “단독 출마한 신임 노조위원장이 선출됐으며, 기관이 통합된 만큼 노조를 통해 조합원들의 이익창출과 권익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노조위원장 선출은 기존 노조에 가입돼 있던 중기센터 직원들만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과기원 직원들에게는 표결권이 주어지지 않은 반쪽짜리 투표인 셈이다.

실제 통합 이후 노조가 없었던 과기원 직원들의 노동조합 가입 여부에 대해 정확한 공지가 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과기원 출신의 한 관계자는 “1월 1일 통합 이후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과기원 직원 중 전 중기센터 노조에 가입한 사람은 한 명도 없다”며 “현재도 과기원쪽 노사협의회가 유지되고 있으며, 협의회장과 통화한 결과 센터 노조측과 통합노조에 대한 협의한 사실이 없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에 선출된 노조위원장은 중기센터 노동조합의 위원장이지 통합위원장이라고 볼 수는 없다”며 “내일(18일) 중기센터 노조와 과기원 노사협의회가 만나 향후 통합노조 구성에 대해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며, 앞으로 통합됐을 때 노조위원장을 재선출하자는 이야기가 반드시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합 전 기관의 일방적인 노조위원장 선출로 결국 진흥원은 한 지붕 두 가족 꼴이 됐다.

이에 대해 중기센터 출신의 한 관계자는 “선출된 노조위원장에 대한 재신임 투표 없다. 일부 과기원 직원들이 얘기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선출된 노조위원장을 신임하겠다는 합의는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황영민기자/hy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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