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주전 세터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서도 IBK기업은행을 꺾고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흥국생명은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6-2017 V리그 여자부 홈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을 세트 스코어 3-1(25-23 18-25 25-22 25-23)로 제압했다.

승점 3을 보탠 1위 흥국생명(14승 5패·승점 41)은 승점을 얻는 데 실패한 2위 IBK기업은행(11승 9패·승점 36)과의 격차를 벌렸다.

2연승을 달린 흥국생명은 IBK기업은행과 시즌 전적에서 3승 1패의 우위를 점했다.

당초 이날 경기에서는 흥국생명이 고전할 거라는 전망이 많았다.

주전 세터 조송화가 왼쪽 무릎을 다쳐 출전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 도중 IBK기업은행에도 똑같은 유형의 불운이 닥쳤다.

주전 세터 김사니가 컨디션 난조로 1세트 도중 교체된 것이다.

결국, 양 팀 모두 주전 세터가 빠지면서 공격 효율성이 떨어진 가운데 선두 자리를 놓고 물러설 수 없는 승부가 펼쳐졌다.

흥국생명 외국인 선수 타비 러브가 34득점(공격 성공률 36.47%)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고, 이재영은 14득점(공격 성공률 26.92%)으로 뒤를 받쳤다.

백업 세터와의 연습량이 부족했던 터라 공격 성공률은 평소보다 떨어졌다.

1세트는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으로 펼쳐졌지만 23-23에서 러브가 백어택을 내리꽂아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고, 김수지가 서브 득점에 성공하며 세트를 끝냈다.

IBK기업은행은 2세트에서 반격에 나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IBK기업은행이 자랑하는 매디슨 리쉘(7득점)-박정아(7득점)-김희진(4득점) 삼각편대는 2세트에서만 18득점을 합작했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3, 4세트를 내리 승리로 장식하며 선두 자리 수성에 성공했다.

특히 4세트 막판 리쉘의 공격 집중력이 아쉬웠다.

23-23에서 리쉘의 백어택이 코트를 벗어났고, 다시 한 번 백어택을 시도했지만 김수지의 블로킹에 막히면서 경기가 종료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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