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위 벗과의 추억, 하나쯤 있으시죠?

사랑하는 나의 문방구│ 구시다 마고이치│ 정은문고



볼펜, 연필, 지우개, 노트, 포스트잇...지금도 책상에서 손만 뻗으면 닿을 정도로 가까이 있는 문방구는 비록 소소한 물건이지만 깊이 사귀면 떨어질 수 없는 오랜 벗이다.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가까운 존재인지도 모른다. 이렇게 늘 가까이 익숙하게 쓰이면서 사용하는 사람에게 추억을 남기고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것이 또 있을까. 그래서 예부터 문방사우를 소재로 한 이야기가 사랑을 받아왔다. 이 책은 일본의 문필가이자 철학자인 구시다 마고이지가 책상 위에 있는 56개의 문방구 친구 하나하나를 짚어가며 함께한 추억과 새로운 면모를 선보인다. 그 추억은 시대를 막론하고 비슷하다. 누구나 어렸을 때 연필 깎는 칼로 연필을 깎아본 적, 지우개에 그림을 그리거나 구멍을 뚫어본 적, 편지지에 편지를 써본 적이 있었을 것이다. 이 책은 문방구와 함께한 추억을 자극하고 그때 미처 보지 못했던 문방구 친구들의 새로운 면모까지 선보인다. 책을 읽고 나면 지금 내 책상 위에 있는 문방구 친구들이 하나하나 새롭고 친근해 보일 것이다. 값 1만1천800원.

황호영기자/alex1754@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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