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저를 ‘독일병정’이라고 하더군요. 원칙을 지키려 했던 제가 원칙주의자, 고지식한 사람으로 보였던 모양입니다.

김운영(58) 정왕3동장은 그동안 타칭 ‘독일병정’이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자칭 ‘독일병정’이다. 1982년 용인에서 공직을 시작해 시흥시 최초 청백봉사상 수상자이며 경기공무원대상, 국무총리표창 등 24회에 걸쳐 수상했던 김 동장이다. ‘원칙을 지켰더니 해결이 되더라’란 책의 저자 김운영 그를 만나 공직생활 30년을 들어 봤다.

―공직생활 30년 소회는.

“공직생활을 1년만 하기로 하고 시작했었는데 정년으로 마무리를 하게 됐다. 원칙을 지키려고 하다보니 힘들고 어려운 순간이 많이 있었지만 끝까지 부끄럽지 않게 살아왔다. 앞으로는 공직생활을 하면서 할 수 없었던 것들을 하면서 바쁘게 살고 싶다.”

― ‘원칙을 지켰더니 해결이 되더라’란 책을 발간하게 된 동기는.

“어릴 때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아버지로부터 들었어야 할 이야기를 듣지 못한 것 같다. 애들이나 가족에게 나에 대한 얘기를 해주고 싶었다. 그리고 보잘 것 없는 삶이지만 나의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

―후배 공직자들에게 이것만큼은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공직생활을 하면서 원칙은 지켜야 하고 존중돼야 한다. 그리고 매일 플래너를 써 보라고 하고 싶다. 승진에 연연하다보면 비굴해지기 쉽고, 유치해지기 쉽다. 승진에 연연하지 말고 자신의 삶을 사는 것이 필요하다. 퇴직 후의 삶이 길다. 퇴직 후의 삶도 중요하다. 퇴직 후의 삶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공직자로서가 아닌 개인 김운영의 삶은.

“끊임없이 미지의 세계를 개척하고 싶은 사람,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싶은 사람이라고 하고 싶다. 우표수집, 글쓰기, 그림그리기, 색소폰 연주 등 다양한 취미생활을 즐기며 살아가는 사람이고, 항상 바쁘게 살아가려고 하는 사람이다.”

―마지막으로 가족과 지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세상을 살아가며 좋을 때도 있지만 힘들고 어려울 때가 있다. 힘들고 어려울 때 남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하기 쉬운데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을 당한다고 하더라도 해서는 안 될 말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김형수기자/vodoki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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