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과 회사를 산이나 강가 한가운데에 텐트를 치고 보내는 하루는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해준다. 하지만 겨울에는 추위로 인해 펜션이나 콘도, 호텔을 선호하게 된다. 이 같은 실내 숙박시설은 따뜻하고 더 편안하긴 하다. 하지만 숙소와 야외가 분리돼있어 왠지 모를 갑갑함을 주기도 한다.

글램핑은 캠핑의 장점과 실내 숙소의 단점을 모두 합친 새로운 형태의 숙박시설이다. 그래서 단어의 어원도 매혹적이다는 ‘glamorous’ 와 ‘camping’이 합쳐져 ‘매혹적인 야영’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그 중에서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좀 더 차별화 된 글램핑장은 무엇이 있을까. 이번 겨울, 이색적인 모습과 특징으로 즐거운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글램핑장을 소개한다.



가평 온더락 글램핑

온더락 글램핑은 바위가 많은 가평 잣나무 숲 속에 호젓하게 자리 잡고 있다. 온더락이 다른 글램핑과 차별되는 점은 바위와 꽃을 형상화한 외형이다. 언뜻 보면 열기구 모양으로도 보여 보는 눈을 사로잡는다. 온더락은 이같은 디자인으로 ‘2016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을 하기도 했다. 또한 온더락 글램핑은 각 글램핑장 마다 간격을 넓게 둬 많은 단지가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 여느 곳과 달리 독립적인 분위기에서 온전히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한다. 

온더락 글램핑은 외형적인 모양도 좋지만 내부적으로도 안락한 환경을 제공한다. 텐트의 내부는 마치 열기구의 천막 부분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을 심어준다. 하지만 내부는 따스한 이미지의 우드 가구들로 채워져 있으며, 샤워실 주방시설, 난방시설도 실내 숙박시설 못지않게 우수하다. 때문에 온더락 글램핑은 내부에서는 여느 호텔이나 펜션과 다를 것이 없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하지만 텐트의 느낌도 살려 천장 부분이 유리로 돼 있어 주간에는 실내에 누워서 구름을 볼 수도 있고, 야간에는 달과 별을 보거나 월광이 내부로 비쳐 은은한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한다.

가평 온더락 주변에는 가평의 명물인 ‘잣향기 푸른숲’과 ‘아침고요수목원’이 위치해 있다. 겨울 수목원의 고요한 풍경을 느끼며 산책을 하기 좋다. 자가용이나 버스를 타고 조금만 나가면 소설 어린왕자를 모티브로 한 테마공원 ‘쁘띠프랑스’가 위치해 있으며, 이외에도 축령산 자연휴양림, 남이섬, 제이드 가든 등 가평의 대표적인 관광지가 인접해있다. 이번 겨울, 산속에서의 한적한 캠핑을 원하지만 추운 날씨에 망설여진다면 가평 온더락 글램핑장이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강원 홍천 바누 글램핑

바누 글램핑은 큐브형의 복층 텐트와 둥근 돔형의 원룸 텐트로 구성돼 있다. 북유럽 디자인 감각을 물씬 풍기는 외관이 가장 큰 특징이다. 뒤에는 팔봉산과 금학산의 산맥을 두고 앞에는 홍천강을 둬 배산임수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바누 글램핑은 평원 지대에 야트막하게 서있다. 그래서 눈이 내릴 땐 서양 동화의 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한다. 하지만 내부에서 이곳이 텐트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건 천막 재질의 외벽뿐이다. 내부는 아담하고 깔끔한 콘도나 펜션과 다를 바가 없다. 바누 글램핑은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페르몹(Fermob)의 가구, 친환경 식기 브랜드 네덜란드의 주퍼조지알(Zuperzozial)과 호주의 에코솔라이프(Ecosoullife) 등에서의 물품들 실내를 구성해, 디자인과 실용성, 환경을 모두 고려한 것을 한눈에 느낄 수 있다.

바누 글램핑은 팔봉산 관광지, 비발디 파크와 약 10킬로미터 안팎으로 인접해있다. 한적한 산길을 걷고 싶다면 팔봉산을, 스키장에서의 스키를 타거나 화려한 불꽃축제를 보고 싶다면 비발디파크로 가면 된다.

이번 겨울, 등산과 산속에서의 안락한 캠핑, 그리고 스키 등 세 가지를 모두 하고 싶지만 여건이 되지 않아 고민이라면, 홍천 바누 글램핑이 최적의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경기 포천 해와달 글램핑 



해와달 글램핑은 평범한 모양새를 가진 천막으로 외관이 이색적인 곳은 아니다. 하지만 이곳은 다른 어떤 글램핑장과도 확연하게 차별화되는 특징이 있다. 그것은 바로 국내 유일의‘수상 숙박시설’이라는 것. 강가에 떠있는 듯이 연출을 한 것이 아니라 정말 수상에 숙소가 떠 있는‘호수 위의 텐트’이기 때문에 이곳은 숙소를 드나들 때마다, 움직일 때 마다 조금씩 출렁여 색다른 느낌을 제공한다. 해와달 글램핑이 가지는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바로 방문을 열면 그곳이 곧바로 낚시터가 돼 낚시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낚시용품은 직접 가져올 수도 있지만 대여해주기도 한다. 숙소 앞에서 바로 걸터앉아 확 트인 강가를 마주보며 낚시를 즐기는 것은 마치 강태공이나 동남아시아의 수상도시를 연상케 한다. 그 때문인지 이곳은 ‘한국의 발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숙소가 물 위에 떠있는 구조를 띠고 있다 보니 전체적인 내부나 난방 시설은 지면에 있는 일반적인 글램핑 숙소보다 설계상 부족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해와달 글램핑은 샤워실을 겸비한 화장실, 간이주방 등 그 안에서 구상할 수 있는 최대한의 시설을 구비한 한편, 침대에 온수매트를 설치하고 대형 온수기를 설치하는 방법으로 이것을 만회하고 있다.

해와달 글램핑실의 주변에는 억새축제로 유명한 명성산과 포천의 명물 산정호수가 있어 언제든 또다른 분위기를 느끼러 갈 수 있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편안하게 겨울 낚시를 즐기고 싶지만 천막과 캠핑용품, 낚시도구를 한꺼번에 준비해 다니기 힘들어 망설이고 있다면, 조용한 강가로 몸만 훌쩍 떠나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오고 싶다면 해와달 글램핑장은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최고의 추억을 남겨주는 탁월한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황호영기자/alex1754@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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