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지역 재건축을 선도하는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 사업이 조합과 시공사간 이견으로 지연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이미 철거 공사가 잠정 중단된데다 조합이 이번 주에 시공사 계약해지를 골자로 한 임시총회를 계획해서다.

19일 주공1단지 조합과 A시공사 등에 따르면 조합은 오는 21일 임시총회를 열고 A시공사와 계약을 해지하고 다른 시공사를 선정하는 안건을 상정해 조합원들에게 의견을 물을 계획이다.

또 이날 ▶자금의 차입과 그 방법, 이율 및 상환방법 의결의 건 ▶석면철거업체 선정 대위원회 위임의 건도 심의한다.

조합측의 시공사 해지 움직임에는 늘어난 공사비와 계약 불이행 부분이 컸다. 특히 조합은 시공사의 비용 책정이 투명하지 않다고 봤다.

A시공사가 최근 제시한 공사비 증액분은 고급 마감재 사용에 따른 541억 원, 지난해 설계변경과 공기연장에 따른 공사비 증액분 70억8천만 원 등 총 611억8천만 원으로 알려졌다.

조합 관계자는 “아파트 고급화를 위해 고급 마감재 사용 금액을 문의했지만 가격만 통보하고 책정 내역도 공개하지 않았다. 게다가 공기 연장에 따른 비용 책정도 의문이 들기 때문”이라며 “이번 계약해지 안건 상정은 시공사에 대한

신뢰 하락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반면 A시공사는 조합의 계약해지 움직임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증액분의 대부분은 고급 마감재 사용, 공사 변경 등 조합의 요구에 따라 발생한 것으로, 사업이 변경되면 공사비가 늘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시공사 관계자는 “조합이 원하는 조건을 내걸면 건설사들은 거기에 맞춰 마감재를 고려해 단가를 제시하는데 비싼 마감재를 선호하면 당연히 공사비를 높게 책정할 수 밖에 없다”며 “상황이 바뀌면 공사비 증액이 어느 정도 수반되는데 이를 수용하지 못한다는 점이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이때문에 지난해 12월 16일부터 예정돼 있던 석면 철거 작업도 잠정적으로 중단된 상태다.

정현·최남춘기자/face001@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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