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 위치해 소음피해 등으로 60여 년간 주민과 갈등을 빚은 경기도 연천군 군부대 사격장이 오는 25일 외곽으로 이전한다.

연천군은 22일 “민간인출입통제선 지역인 답곡리에 대체사격장이 완공돼 24일까지 시험사격이 끝나면 기존 현가리사격장이 25일 이곳으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사격장 이전과 함께 현가리사격장을 관통하는 국도 3호선 대체 우회도로도 개통된다.

현가리사격장은 158만7천600㎡ 규모로, 6·25 전쟁 직후 미군이 사용하다 1975년부터 현재까지 한국군이 전차와 박격포 등 대전차 화기 사격훈련을 했다.

주거 밀집지역에서 불과 1∼2㎞ 떨어져 있어 주민들은 그동안 소음피해와 훈련 때마다 교통불편 등을 감내해야 했다.

피해를 견디다 못한 주민들은 1999년과 2001년 두 차례 사격장 이전을 요구하는탄원서를 내기도 했다.

그러다 2002년 4월 국도 3호선 대체 우회도로가 사격장을 관통하도록 설계돼 2007년 4월 서울지방국토관리청과 육군 5사단이 사격장 이전에 합의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됐다.

대체사격장은 현가리사격장에서 8∼9㎞ 북서쪽 민가가 없는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지역인 신서면 답곡리 243만7천480㎡에 조성됐다. 600여억 원이 투입됐다.

사격장 이전에 따라 현가리사격장을 관통하는 국도 3호선 대체 우회도로 연천∼신탄리(10.7㎞) 구간 중 8.1㎞ 구간도 25일 오후 1시를 기해 개통할 예정이다.

이 도로가 개통하면 국도 3호선을 이용하는 것보다 소요시간이 5분가량 단축된다. 잔여구간 2.6㎞는 오는 4월 개통한다.

또 도로를 제외한 현가리사격장 잔여부지에는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2020년까지 건축 자재 등의 품질을 시험하는 SOC실증연구센터가 들어선다.

연천군은 사격장 이전과 함께 SOC실증연구센터가 들어서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천군 관계자는 “읍내에 중화기 사격장이 있어 그동안 많은 주민 불편이 야기됐다”며 “사격장이 민통선 안쪽으로 이전하는 데다 정부 산하기관의 연구시설까지 들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희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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