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디자인플라자·백남준아트센터 등에서 개최

▲ '간송과 백남준의 만남:문화로 세상을 바꾸다'展 설치 모습.

백남준아트센터는 24일과 29일 백남준(1932~2006) 추모 11주기 강연 및 공연을 서울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백남준아트센터에서 각각 개최한다.

24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살림터 3층 나눔관에서 진행되는 강연 ‘기술 혁명의 동과 서: 백남준의 작품 세계를 통하여’는 동서양의 과학·철학·예술을 접목시킨 사상가 백남준을 되돌아보는 자리다.

강연자인 백남준아트센터 서진석 관장은 백남준을 근대 이후 현대 미술계에서 동양과 서양을 수평적 가치로써 이해하며 가장 성공적으로 융합시킨 예술가로 평가한다.

과거 아시아 예술계는 서구 담론을 일방적으로 수용하는 과정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동양과 서양 간의 충돌과 절충이 아닌 긍정의 융합으로 발전시키려는 작가들도 있었다. 백남준은 그의 예술, 심지어 삶에서 조차 동서양의 문화를 등치해 발현해왔던 대표적인 작가였다.

서 관장은 강연에서 간송 전형필이 수집한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품과 백남준의 작품으로 구성된 ‘간송과 백남준의 만남: 문화로 세상을 바꾸다’展을 통해 백남준이 어떠한 방식으로 우리의 주체적 예술을 세계에 널리 알렸는지를 설명할 예정이다.

백남준, 김명국, 심사정, 최북, 장승업의 작품을 한 자리에 모은 ‘간송과 백남준의 만남: 문화로 세상을 바꾸다’展은 다음달 5일까지 DDP 배움터 2층 디자인박물관에서 계속된다. 강연 신청은 간송미술문화재단 홈페이지(kansong.org)를 통해 할 수 있다.

백남준을 추모하는 공연인 ‘미술관 음악회: 우리 음악이 흐르는 미술관’은 기일 당일인 29일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에서 제작한 이 행사는 백남준의 작품으로 구성된 ‘점-선-면-TV’展(~2월5일)과 예술적이고 실험적이며 미디어에 대한 성찰은 담은 게임 전시 ‘뉴 게임플레이’展(~2월19일)을 전통음악의 시각으로 바라본 공연이다.

이번 공연은 작곡가와 안무가, 배우, 기획자의 공동창작으로 만들어졌다. 작곡가들은 백남준의 ‘TV 정원’ ‘필름을 위한 선’ ‘손과 얼굴’ 등의 작업과 키요시 후루카와, 볼프강 뮌흐의 ‘버블’, 팡 망보의 ‘대장정: 재시작’ 등 현재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전시 중인 8작품을 선택해 ‘소리 정원’ ‘관계’ ‘일청중 이고수 삼명창’ 등 6곡의 새로운 전통음악으로 탄생시켰다.

안무가와 배우는 이 음악들에 맞춰 관객과의 소통을 위해 퍼포먼스를 더했고 캐릭터와 대사, 설정을 만든 기획자는 공연의 틀을 조직했다. 다양한 장르가 결합된 이번 공연은 음악가이자 퍼포머이며 미디어 아티스트인 백남준이 시도했던 실험적인 예술 세계를 연상시킨다.

백남준아트센터 관계자는 “백남준은 미디어 아트의 개척자로서 다양한 테크놀로지를 이용한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작업을 해왔던 예술가로 여전히 가장 ‘현대적인 예술가’로서 우리 곁에 숨 쉬고 있다”며 “이번 추모행사를 통해 그의 작품 세계를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성기자/estar@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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