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중부일보DB

해가 바뀌어도 인천도시철도 2호선의 고장철 오명이 계속되고 있다.

계속된 고장으로 인천 2호선 이용객 불편과 불안도 커지는 만큼 시공과 준공, 운영 과정 전반을 제3자나 기관을 통해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2일 인천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던 지난 20일 출근길과 퇴근길 두차례에 걸쳐 인천 2호선 운행이 중단돼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8㎝ 적설량을 보인 20일 오전 7시 15분께 인천 2호선 검단오류역에 정차한 전동차가 집전기에 쌓인 눈 때문에 출발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검단오류역~아시아드경기장역 간 9개역 구간 운행이 중단돼 25분여간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2호선 운행 중단은 이날 저녁에도 발생했다.

이날 오후 6시 40분께 서구 왕길역에서 전동차가 멈추며 4분간 운행이 지연됐고, 고장난 차량을 기지로 보내기 위해 서구청역 인근 회피선로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승객들을 하차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자동운전 기능을 담당하는 부품이 작동을 하지 않은 ‘타임아웃’ 현상의 일종”이라며 “차상제어장치가 고장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시 2호선 열차 안에 있었던 권모(57·서구 신현동)씨는 “인천 가좌역에서 검단오류역 방향으로 가다가 아시아드역에서 모두 내렸다”며 “뭔가 고장났다고 했는데 이미 아시아드역에는 이전 차량에서 내린 승객들로 북새통이었고 열차가 이전부터 거북이 운행을 하는 등 이상징후를 보였다”고 말했다.

거듭된 운행 중단 등으로 2호선은 고장철이란 오명을 쓴지 오래다.

문제는 무인운전 시스템의 핵심인 통신, 제어, 전력공급 등에서 거듭 이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명사고는 없었지만 지난해는 기지 내에서 열차가 부딪히거나 탈선하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광호 안전한 인천지하철 2호선 개통을 위한 시민대책위 집행위원은 “개통 이후 각종 사고가 계속 이어지는 것은 인천 2호선의 안전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만들고 있다”며 “전동차가 위치를 인식하지 못하는 등 차량 안전과 관련한 문제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인천 2호선에 대한 총체적 점검과 감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요한·김상우기자/yohan@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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