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후면 우리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이다. 오랜만에 온 가족이 한데 모여

부모님과 친지 어르신들께 세배를 드리고 서로 덕담을 나누며 정겨운 시간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렇게 온 가족이 모이는 명절이 되고 오랜만에 부모님을 찾아뵙게 되면 누구나 한번쯤은 내가 불효를 하고 있지나 않은지, 진정한 효란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해보게 된다.

효(孝)의 글자 그대로의 뜻은 자식이 지팡이를 짚을 나이가 된 늙으신 부모를 업고 다닌다는 것이다.

효는 우리 사회의 크고 작은 공동체 그리고 가족관계를 유지시켜 온 가장 근본적이고 중요한 정신이다. 우리 선조들께서는 부모님은 정성을 다해 섬기고 조상님은 제사를 받들어 모시는 것을 금과옥조로 삼아 실천하신 것이 우리에게 이어져 내려온 효의 큰 줄기였다.

이러한 효 사상 속에는 비단 부모공경 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근본과 도리가 담겨있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요즘 효에 대한 생각은 어떤 것일까? 한마디로 말하면 부모님이 원하시는 것을 해드리는 것이 지금 시대에 가장 걸맞은 진정한 효가 아닐까 생각된다.

최근 주택연금 상담과정에서 있었던 안타까운 일을 통해 명절을 앞두고 부모님의 자식에 대한 사랑과 ‘효’에 대해 생각해봤으면 한다.

지난해 연말 예순이 넘도록 자식들 뒷바라지만 하시다가 주택연금 가입을 위해 우리 지사에 방문하신 노부부가 있었다. 가입상담은 아주 원만하게 진행되어 주택연금보증서 발급을 눈앞에 둔 시점에 노부부의 아들이 지사장실로 전화를 해왔다.

이런저런 일로 돈들어갈 곳이 있는데 부모님 명의의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충당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즉, 본인(아들)이 목돈이 필요하니 상담진행중인 주택연금에서 월지급금을 줄여서라도 일시인출금으로 몇천만원이라도 꺼내쓸 수 있도록 부모님을 설득해달라는 것이었다. 아들의 이런 사정을 알게 되신 노부부는 처음에는 아들의 요구를 들어주실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하루이틀 주택연금 가입을 연기하시더니 급기야는 가입하지 않겠다는 연락을 해오신 것이다.

젊어서도 미래를 희생하며 자식 잘되기만을 바라셨을 부모님께서 연세가 들어 맘편히 주택연금으로 노후를 준비하시고 싶었지만 자식의 안타까운 사연 앞에 당신의 현재마저도 기꺼이 포기하시는 모습을 뵈니 가슴아팠다

과연 진정한 효도는 어떤 것일까? 부모님께서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는 걸 바라는 자녀의 마음이 효의 시작이요 부모님의 속내를 헤아려드리는 게 효의 끝이 아닐까 생각한다.

부모님의 경제적인 안정을 위해 주택연금 가입을 권해드리는 것!

바로 이것이 자녀들이 손쉽게 효도를 행하는 가장 좋은 길임을 감히 얘기하고자 한다.

이번 설 연휴에 가족들이 다 모인 자리에서 부모님께 주택연금 가입을 적극 권해보기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덧붙이자면 주택연금은 2007년 선보인 후 어르신들의 많은 관심을 받으며 현재까지 4만명이 넘게 가입했으며 특히 지난해에는 내집연금 3종세트 출시 및 가입요건 완화에 힘입어 한해동안 1만명이 넘게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주택연금이 우리 부모님들의 주요한 노후준비 수단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편 올해 2월부터 적용되는 주택연금 월지급금은 일반주택의 경우 월평균 기존(1월 접수분까지)대비 평균 3.2%, 노인복지주택은 평균 1.3% 하향조정된다.

설 명절 가족들이 모여 가족의 정을 느끼는 시간을 가질 때 우리를 살펴주신 부모님을 다시 한번 돌아보자. 그리고 ‘주택연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시고 가입하기로 했다면 설명절 연휴 다음날인 1월말까지 가입신청을 서두르는 것이 유리하다.

우병국 한국주택금융공사 경기남부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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