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버스 비서실장, 콘웨이 선임고문 등 잇따라 언론에 강공

▲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대통령과 라인스 프리버스(오른쪽) 비서실장. 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새 행정부가 출범과 동시에 '언론과의 전쟁'을 선포한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중앙정보국(CIA)을 방문한 자리에서 언론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데 이어 22일에는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이 잇따라 방송에 출연해 언론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프리버스 비서실장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주요 언론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과 8년 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취임식 인파를 비교 보도한 데 대해 "요점은 취임식 인파의 규모가 아니다. 요점은 취임 첫날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적법성을 훼손하려는 시도와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런 것을 앉아서 그냥 받아들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언론이 거의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을 정도로 트럼프 대통령의 적법성에 문제를 제기하려고 한다면서 "우리는 가만히 앉아서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언론의 공격에) 매일 필사적으로(tooth and nail)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언론의 '부당한' 공격에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대응조치를 취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이 전날 첫 공식 브리핑부터 언론을 비판하고 나선 것도 이런 언론 대응지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취임식 인파 규모를 집중적으로 보도한 언론에 대해 "고약하고, 잘못됐다"며 맹렬하게 공격했다.

 그는 특히 "취임식에서 볼 수 있는 인파 중 가장 많은 수가 모였다. 대통령이 취임 선서를 할 때 모든 공간이 꽉 차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트럼프-오바마 취임식 인파 비교 사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축소하려는 방식으로 고의로 편집된 사진"이라고 반박했다.

 콘웨이 선임고문은 이날 방영된 '선데이 투데이'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전례가 없을 정도로 부정적 비판을 받고 있다"면서 "솔직히 그런 보도는 불공정하고 또 우리 민주주의에 다소 위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보도하는 모든 사람과 그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모든 사람에게 묻고 싶은 질문은 '사려 깊은 비판과 막연한 회의론, 즉 죽자사자 모든 걸 부인하고 (대통령인) 그의 정통성을 훼손하려는 것 사이의 경계선은 과연 무엇이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언론이 트럼프 대통령을 건설적 관점이 아니라 '악의적' 시각에서 비판하고 있다는 취지의 언급인 셈이다.

▲ 전날 美CIA 본부 방문해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AP연합
백악관 핵심 참모들이 이처럼 일제히 언론을 공격하고 나선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CIA 본부에서 한 연설에서 취임식 인파가 적었다고 보도한 언론을 "지구에서 가장 부정직한 인간들"이라고 비난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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