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제2기 연정이 전례없이 흔들리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남경필 지사가 몸담았던 새누리당이 반으로 나뉘어진 상황에 경기도의회 새누리당 몫의 연정위원장 2명마저 바른정당행을 택하며 공석이 돼 버린 탓이다. 일이 이렇게 돌아가다보니 도 집행부에서 조차 이런 연정이 무슨 소용있겠느냐는 말을 공공연히 할 정도다. 그렇지 않아도 ‘연정 무용론(無用論)’이 거론될 정도로 곱지 않은 시각이 팽배한 상태에 이제는 그야말로 걷잡을 수 없이 상황이 돌아가고 있는 판국이다. 더구나 알다시피 미리 새누리당을 탈당한 남경필 경기지사가 지금은 대권행보에 오로지 집중하면서 그야말로 처음의 남경필표 연정은 서서히 무너져가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게 됐다.

본보에 게재된 소식처럼 이러한 연정은 짐작하다시피 그 균열이 경기도의회에서 시작되고 있다. 이미 바른정당에 입당하기 위해 새누리당을 탈당한 도의원 수 만해도 8명으로, 교섭단체 구성요건인 소속 의원 12명까지 4명만을 남긴 상태로 이들 의원들이 바른정당 교섭단체로 등록되면 연정위원장의 새누리당 몫 중 한 자리를 요구할 가능성 마저 높다. 상황을 살펴봐도 지금 연정위원장은 새누리당 2명과 민주당 2명으로 구성됐고, 김승남·한길룡 위원장이 새누리당을 탈당하며 현재 두 자리가 공석으로 남아있는 상태다. 문제는 새누리당측이 바른정당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한 반응이 없다는 것이다.

결국 이런 연정을 둘러싼 보수정당간 치열한 갈등이 언제까지 이렇게 흘러 갈 것인지 조차 불투명한 상태다. 더한 얘기는 공무원들이 이런 연정에 노골적인 불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지역사업의 과도한 예산편성과 정책개입에 따른 정상적인 사업 진행차질이 걱정되면서다. 이들 공무원이 보는 연정에 대한 시각은 단순하다. 그러니까 연정 자체가 각자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됐을 뿐이라는 지배적인 생각이다. 실제로 일부 공무원의 전언으로는 연정 이후 일부 의원들의 무리한 사업요구 등으로 집행부의 업무가 과부화 되는 부분이 많았다는 것도 그 이유다. 물론 조기대선 출마에 집중하고 있는 남경필 지사측은 연정의 지속성에 대해 낙관적이라지만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게 됐다.

우리는 남 지사가 대권행보에 더욱 집중하며 위기에 빠진 연정을 방치하기 보다 진보적인 방향으로 끌고 가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야말로 잘만 하면 연정이 안정된 행정을 가져 올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이제 두 개의 정당에서 바른정당 경기도당이 창당을 하면서 조만간 교섭단체를 구성해 자신들의 몫 을 요구하고 나설 것은 기정사실이다. 다시 축약하면 3당 체제로의 개편이 2기 연정을 지나 2.5기 연정으로의 돌입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일이 결과적으로 이렇게 된 바에야 하루라도 교섭단체를 구성해 의정활동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하는 일이 우선일 얘기다. 지금에 와서 떠난 도 지사를 두고 설왕설래 하는 것 보다 앞으로의 계획과 실행이 우선일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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