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카로운 연출력과 인물의 섬세한 내면 묘사를 선보이는 덴마크의 세계적 거장, 토마스 빈터베르그 감독이 4년 만에 신작 ‘사랑의 시대’로 돌아왔다.

사랑의 시대는 1970년대 덴마크를 배경으로 한 파격 멜로드라마다. 이 영화는 가족 구성원의 문제를 날카롭게 다룬 ‘셀레브레이션’과 마을 공동체의 집단 본성을 과감히 드러낸 영화 ‘더 헌트’ 등의 전작으로 끊임없이 공동체와 개인의 갈등을 이야기해 온 토마스 빈터베르그의 후속작이다.

이 영화는 대저택을 상속 받은 에릭 부부의 일상을 풍경으로 한다. 하지만 부부와 더불어 그의 딸 프레아가 친구들과 함께 ‘공동체 생활’을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과는 사뭇 다르게 보인다. 그렇게 서로가 진한 우정과 깊은 사랑을 나누며 그들만의 유쾌한 생활을 만들어나가던 어느 날, 남편이 데려온 한 여자의 등장으로 그들의 평화롭던 사랑의 시대는 흔들리기 시작한다. 어느새 집에는 다섯 명의 남자와 다섯 명의 여자가 살게 된다. 언뜻 보면 매우 비정상적인 가정. 하지만 이내 이들은 그 안에서 서로 사랑하는 삶을 살려 한다.

자신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영화를 기획했다고 전한 토마스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가족과 인물의 상황을 통해 진정한 가족과 사랑이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하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영화는 좀더 깊게 들어가 공동체를 탄생시킨 개인의 ‘이상’이 결국 그 개인을 파국으로 이끈다는 점을 집중 조명하며 공동체의 어두운 이면을 다루기도 한다. 영화 ‘사랑의 시대’는 관객들에게 개인은 공동체를 위해 존재하는지, 혹은 개인을 위해 공동체가 존재하는지에 대한 심도 깊은 질문을 던질 것이다. 2월 2일 개봉.

황호영기자/alex1754@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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