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으로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고 신(神)에 의해 행해졌다고 믿어지는 현상이 일어나는 일을 ‘기적’이라고 한다. 이 기적같은 일이 실제 벌어졌던 감동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가 다음달 1일 나란히 개봉한다.

이 두 영화의 주인공들은 누군가를 찾아 나선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25년간 떨어져 지내야 했던 가족이기도 하고, 자신의 장애를 딛고 일어서게 해준 선생님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과정과 결과에서 주인공들이 얻는 것은 비단 떨어져있던 대상을 찾는 것뿐만이 아닐 것이다. 두 영화는 자신의 전부를 찾아 나서는 주인공들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감동을 전한다.



▶라이언

영화 ‘라이언’은 다섯 살에 길을 잃고 호주로 입양된 ‘사루’가 구글어스로 25년 만에 집을 찾아가는 기적의 감동 실화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는 형을 기다리다 기차에서 깜빡 잠들어버린 5살 ‘사루’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사루는 집에서 수 천km 떨어진 곳에서 눈을 뜬다. 낯선 기차역에 홀로 남겨진 사루는 보고 싶은 엄마와 형을 애타게 불러보지만 기억나는 것은 형 ‘구뚜’의 이름과 정확하지 않은 동네 이름뿐이다. 형과 엄마를 찾지 못하고 수개월 동안 이곳저곳을 떠돌며 힘겹게 살아가던 사루는 결국 인도를 떠나 호주에 살고 있는 새로운 가족의 곁으로 가게 된다.

그로부터 25년 후, 성인이 된 사루는 대학원에서 우연히 인도 친구들을 만나게 되면서 잊고 있었던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이 떠오른다. 자신을 애타게 부르고 있을 엄마와 형에 대한 생각에 괴로워하던 그는 ‘구글어스’로 전세계 어디든 찾을 수 있다는 친구의 말에 희망을 갖고 25년 만에 집으로 가는 길을 다시 찾기 시작한다.

이 영화는 ‘7천600km의 여정에서 살아남다’라는 영화의 카피가 말해주듯 기차역에서 길을 잃고 호주로 가기 전까지의 사루의 모습과 그 고된 여정을 어떻게 헤쳐 나갔을지 궁금케 한다. 또한 ‘구글어스로 25년 전 기억을 찾다’는 카피와 함께 복잡한 심경을 담고 있는 듯 한 30살 사루의 모습은 25년 만에 집을 찾아가는 그의 여정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특히 이 영화는 실화 속 실존 인물과 영화 속 인물의 완벽한 싱크로율을 선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4천 대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 돼 사루 역을 맡은 파와르는 실제 인물인 사루 브리얼리와 외모부터 의상, 헤어스타일, 가방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이처럼 실존 인물 ‘사루 브리얼리’의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영화화해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는 영화 ‘라이언’은 웰메이드 감동 드라마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이다.



▶ 블랙

2005년 전 세계 10억 명의 사람들을 울리며 ‘타임지 선정 최고의 영화 BEST 10’에 선정, 전 세계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휴먼 감동 드라마 ‘블랙’이 재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영화는 세상이 온통 어둠뿐이었던,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8살 소녀 ‘미셸’이 꿈과 희망을 갖고 조금씩 세상과 소통하면서 모든 이들에게 기적 같은 희망을 선사하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다.

아무런 규칙도 질서도 모르던 미셸에게 그러한 변화를 일으켜준 사람은 그녀의 부모가 부른 장애아 치료 교사 ‘사하이’ 선생님이었다.

미셸에 대한 사하이의 포기를 모르는 굳은 믿음과 노력으로 끝내 그녀에게도 새로운 인생이 열린다. 그렇게 그녀를 세상과 소통하게 해 준 마법사 ‘사하이’ 선생님은 이후로도 세상에 첫 걸음마를 내딛는 미셸의 보호자가 되어준다. 그러던 어느 날, 사하이 선생님은 아무런 예고 없이 조용히 그녀 곁을 떠난다.

하지만 미셸은 사하이 선생님을 애타게 수소문하는 한편, 그의 가르침대로 세상을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2005년 당시 관객들이 선정했던 이 영화에서의 최고 장면은 아무것도 듣지도 보지도 못하는 주인공 미셸이 사하이 선생님의 갖은 노력 끝에 생애 처음으로 ‘워터’라는 단어를 말해 보이는 장면이다. 또한 구제 불능이었던 미셸이 사하이 선생님의 포기를 모르는 노력으로 마침내 숟가락을 들고 앉아서 스프를 먹는 장면 또한 명장면으로 꼽힌다.

이 영화는 장애를 딛고 일어선 위대한 교육자 ‘헬렌켈러’와 그의 선생이었던 ‘설리번’과의 실화를 모티브로 했다. 헬렌켈러의 장애, 그로 인한 부모님의 고충과 마지막 희망으로 부른 설리번 선생 등 영화에서의 사하이 선생님의 교육을 통한 미셸의 변화과정과 그를 담은 명장면들은 모두 설리번 선생과 헬렌켈러와의 실제 이야기이기도 하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소녀 미셸의 희망적인 변화와 그의 변화를 있게 해 준 사하이 선생님의 이야기는 2005년에 그랬듯 관객들에게 벅찬 감동을 선사하고 이 겨울을 더욱 따스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황호영기자/alex1754@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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