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비 7.2% 늘어 증가폭 최대

공식 실업자외에 취업준비생, 쉬고 있지만 일거리를 필요로 하는 사람, 일주일에 취업시간이 18시간도 안 되는 취업자 등 사실상 실업자로 볼 수 있는 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450만명을 넘어섰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공식 실업자와 취업준비생, 고시학원·직업훈련기관 등 학원생, 쉬는 사람, 주당 18시간 미만 취업자 등을 합친 ‘사실상 실업자’로 분류할 수 있는 인구는 453만8천명으로 집계됐다.

‘사실상 실업자’는 지난 2013년과 이듬해 2014년 각각 10만명 가량 증가했으나 지난 2015년에는 한해 동안에만 27만5천명 늘어나 439만7천명을 기록하는 등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해 집계한 공식 실업자는 모두 101만명2천명이다.

통계청이 집계하는 실업자에 포함되지 않지만 사실상 실업자인 고시학원이나 직업훈련기관 등에 등록하지 않고 혼자 취업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은 40만1천명이었다.

이는 전년 37만4천명보다 7.21% 증가한 것으로 증가 폭은 2008년 11.6% 이후 최대다.

고시학원이나 직업훈련기관 등 취업을 위한 학원에 다니며 취업을 준비하는 인구는 22만7천명이었다.

실업자는 취업자와 함께 경제활동인구를 구성하는데 취준생은 아예 일할 능력이없거나 능력은 있어도 일할 의사가 없는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하루에 반나절 정도만 일하면서 재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이나 큰 병을 앓는 것은 아니지만 그저 ‘막연히’ 쉬고 싶어서 일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는 162만5천명이며 이들도 공식 실업자로는 분류되지 않는다.

지난해 취업시간 18시간 미만 취업자 수는 전년보다 5만1천명(4%) 늘어난 127만3천명이었다. 전체 취업자 중 4.9%를 차지하고 있다.

취업자로 분류되지만 사실상 생활을 할 수 수입구조가 마련되지 않는 계층이다.

이 처럼 ‘사실상 실업자’는 실업률에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고용률 상승 폭 둔화로 나타나고 있다.

고용률은 2014년 전년보다 0.7%포인트나 상승했지만 2015∼2016년 2년 연속 0.1%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중소기업 관계자는 “올해에도 고용시장의 한파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구조조정이 본격화 되고 상반기 졸업시즌 이후 청년들까지 고용시장으로 쏟아져 나오면 실업률은 더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허지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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