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수 기능이 소손 원인인지 조사하기 위해 스마트폰 백 커버를 분리한 후 검사를 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배터리 발화문제로 조기 단종된 갤럭시 노트7의 불량원인이 ‘배터리 자체결함’으로 최종 분석됐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23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사 서초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품 20만대, 배터리 3만개로 충반정(완제품을 대상으로 소비자 조건에서 충전과 방전을 반복하는 검사)시험에서 배터리 소손(燒巽·불에 타서 부서짐) 현상을 재현했다”며 “소손 원인분석에 참가한 해외 전문기관들의 분석 결과도 배터리 자체 결함으로 모아졌다”고 밝혔다.

◈배터리 소손 원인은

기술적 분석을 진행한 전세계 안전 인증분야의 과학회사 UL은 A배터리의 상단 코너에 눌림 현상과 얇은 분리막으로 배터리 내부 단락을 발생시켰고, B 배터리는 비정상 융착돌기, 절연테이프 미부착, 얇은 분리막 조합 등이 배터리 내부 단락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의 과학기술 분석기관 엑스포넌트(Exponent)도 UL과 비슷한 조사결과를 도출하는 한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소손과 관련된 요인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배터리 물류 시스템과 기체 조립공정 운영에 대해 조사를 벌인 독일의 검인증기관 TUV 라인란드는 배터리의 안전성을 저해할 수 있는 요인은 발견된 것이 없다는 조사결과는 내놨다.

고 사장은 “대규모 재현 테스트 설비를 구축해 소손 현상을 재현을 통해 정확한 분석을 진행했다”며 “제품뿐만 아니라 각각의 검증단계와 제조·물류·보관 등 전 공정에 대해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재발 방지대책은

삼성전자는 핵심 부품에 대한 ‘부품 전문팀’을 구성하고 배터리 내부 문제를 확인할 수 있는 특수 장비를 도입하기로 했다.

특히 배터리와 완제품에 대한 대량 충방전 테스트 등 ‘8 포인트 배터리 안전성 검사’ 프로세스를 도입했다.

‘8 포인트 배터리 안전성 검사’는 ▶안전성 검사 ▶배터리 외관 검사 ▶X-레이 검사 ▶배터리 해체 검사 ▶TVOC(누액 감지)검사 ▶ΔOCV(상온 배터리 전압)측정 검사 ▶충방전 검사 ▶사용자 조건 가속 시험(출고 전 사용자 환경에 맞춘 안전성 검사) 등이다.

또한 배터리 충격 최소화를 위한 장치 추가, 안전 설계 기준 강화, 충전온도와 전류 등에 대한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강화 등으로 제품 기획 단계부터 안전을 최우선 원칙으로 하는 ‘다중안전장치’를 적용한다.

이밖에도 객관적인 안전성평가를 위한 학계와 연구기관 등 리튬이온 배터리 관련 전문가들을 자문단으로 구성하고, 다중안전 설계와 검증 프로세스 등 정보를 관련 단체에 공개하는 방안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고 사장은 “배터리 설계와 제조 공정상 문제를 출시 전에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품질 최우선의 경영 체제를 강화해 제품 안전성에 있어 새로운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장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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