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가 택시 배차 방식을 변경한데 대해 경기지역 택시 운전기사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인천을 제외한 타 지역 택시는 각자 도시로 돌아가는 승객만 태우도록 한 것이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23일 인천 중부경찰서와 인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부천시와 광명시, 김포시, 고양시 등 4개 지역 경기택시연합 소속 회원 60여명이 이날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인천공항 5번 출구 택시승강장 앞에서 인천공항공사의 택시 배차 방식 변경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공항공사는 공항 출차 택시 배차 방식을 변경해 지난 21일부터 공항 택시승강장에 게시했다.

변경안에는 서울과 경기택시는 각각 서울과 경기 등 자기 사업구역으로 돌아가는 승객만 승차시키도록 하고, 인천택시는 인천지역 영업은 물론 다른 지역까지 영업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서울은 물론 부천과 광명, 김포, 고양 등 4개 지역 경기택시들은 각자 도시로 돌아가는 승객만 태우라는 것이다.

경기택시연합은 인천공항공사가 인천시 의견만을 적용한 일방적 논리를 펴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택시 배차제 변경에 대한 각 시·도 의견을 수렴한 결과이며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에 택시 공급을 늘려 공항을 이용하는 수도권 지역 주민들의 교통편의를 제고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택시 배차 계획 변경안에 대해 인천시는 찬성했지만 서울시와 부천시, 고양시는 반대했고 광명시와 김포시는 의견 없음을 냈다.

그러나 상당수 공항 택시 승객 행선지가 서울인 만큼 서울지역 택시기사들은 별다른 불만이 없는 상태다.

현재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에 속한 '택시제도 운영기준에 관한 업무처리 요령 제8조제4항'에는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을 서울시와 인천시 및 부천시, 광명시, 김포시, 고양시가 각각 공동사업구역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공동사업구역은 전체가 아니라 각각 자기 지역으로 돌아가는 것이 맞다"며 "다만 인천택시는 인천시 개선명령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환기자/cnc4886@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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