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기관사·버스기사·병원…

설 명절에 고향에 가거나 가족과 함께 보내는 대신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도 주변에 많이 있다.

시민들을 위해, 때로는 생계를 위해, 설 대목을 잡기 위해 일을 해야 하는 이들이 그들이다.

자리를 비울 수 없는 곳에서 묵묵히 일을 하는 그들 덕분에 인천시민들도 한결 여유로운 명절을 보낼 수 있는 것이다.

인천교통공사의 도시철도 기관사들과 정비사들은 설 연휴 기간에도 쉬지 못하고 일을 해야 한다.

시민들이 이용하는 도시철도를 멈출 수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설 명절 등이 더 바쁘기만 하다. 명절에는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연장근무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내버스 운전기사들도 온전히 쉴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경찰관과 소방관들 역시 범죄와 화재에서 시민들을 지키는 임무를 연휴에도 수행한다.

인천 부평경찰서 홍춘기(41) 경사는 “연휴 기간이라고 해서 사건사고가 일어나지 않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시민들이 좀 더 안전할 수 있도록 교대근무를 하고 있다”며 “경찰이 된 이후 이미 연휴는 남 일 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연휴에 권역응급센터를 운영하는 병원들도 마찬가지다.

가천대길병원 응급의학과 임용수(48) 교수는 “설 명절에도 시민들의 응급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평상시보다 더욱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길병원은 응급센터 외에도 소아청소년과와 소화기내과는 외래 당직 진료를 한다.

상수도사업본부, 하수처리장, 환경미화원 등도 교대 근무로 명절 기간 상황 유지를 한다.

인천국제공항 화물청사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신모(61)씨도 설 명절에 쉴 수 없는 한 명이다.

신씨는 “명절이 되면 교대 근무 형태로 일을 하고 있다”며 “명절만큼은 쉬고 싶기도 하지만 직업 특성상 쉴 수 없다”고 말했다.

공항에서 탑승교 업무를 하고 있는 정모(36)씨 역시 명절이면 여객이 더욱 많아져 도리어 바빠진다.

정씨는 “여객기와 여객터미널을 연결하는 탑승교 업무는 쉴 수가 없다”며 “공항에서 일하는 대부분의 직원들은 명절 연휴가 더 바쁜 탓에 제대로 연휴를 보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상우기자/theexodu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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