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빙판길… 연탄재라도 뿌려주세요"

인천 각 구청 민원게시판에 골목 빙판길을 호소하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실제 인천 곳곳의 정형외과 병원에는 눈길에 넘어진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큰 길은 눈이 대부분 치워져 있지만 작은 길이나 골목은 빙판길로 변했기 때문이다.

23일 인천 각 구청에 따르면 최근 눈이 그친 이후 한파가 몰아닥치면서 눈길이 모두 얼어 작은 골목길들이 대부분 빙판길로 변했다.

이로 인해 미끄러운 길을 해결해 달라거나 연탄재라도 구해서 뿌려달라는 민원성 글이 일부 구청 홈페이지에 올라오고 민원 전화도 걸려오고 있다.

각 구청과 인천시종합건설본부 등은 큰 길을 중심으로 대부분 제설작업을 마쳤다.

그러나 작은 골목이나 폭이 좁은 동네 도로는 녹았다 얼었다가 반복되고 행인들 발에 계속 다져지면서 얇은 얼음막이 덮힌 빙판길이 돼버린 상태다.

내 집 앞 눈쓸기를 지속적으로 실천하거나, 마을 주민모임들이 자발적으로 치운 곳을 제외하고는 걷기조차 불편한 길이 많은 실정이다.

A 구청 관계자는 “너무 작은 골목길까지 눈을 치우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낙상사고가 늘고 있다.

남동구 논현동 모 정형외과 병원에는 이날 오전부터 눈길에 미끌어져 부상을 입은 환자들이 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주로 장년층이나 어르신들이 많고 꼬리뼈나 허리, 팔 등에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며 “눈길에 미끌어진 환자들인데 평소보다 두배는 더 많다”고 말했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골절 환자 수는 70대 이상 고령자에 집중됐는데 이 중 상당수는 12월과 1월 사이에 발생한 대퇴골 골절 등 눈길 낙상사고였다.

이 기간 낙상사고 환자는 평균 5만5천여명에 달했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눈길에선 굽이 낮은 신발에 보폭을 좁게 걸어야 하며 두 손을 주머니에 넣지 않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요한기자/yohan@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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