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확산으로 사상 최대로 가금류를 살처분하면서 매몰지 침출수 유출로 토양 오염 및 악취 피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010년~2011년에 발생한 구제역 매몰지 또한 침출수가 유출돼 인근 토양과 지하수로 스며들어 인근 주민들이 악취 등 피해를 호소하기도 했다.

23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지역내 AI로 폐사한 가금류 매몰지 148곳 중 일반매몰 방식과 호기호열 방식으로 살처분한 매립지는 모두 73곳이다.

일반매몰 방식은 구덩이를 파 바닥에 비닐을 깔고 가금류를 묻은 뒤 흙을 덮는 방식으로, 지난 2011년 침출수가 유출된 구제역 발생 매몰지와 같은 방식이다. 일반매몰방식에서도 토양과 수질 오염 피해가 우려되는 것에 더해 사체를 미생물 처리가 된 왕겨에 묻는 호기호열 방식 또한 매립지 인근 주민들의 악취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75곳은 동물 사체를 밀폐형 섬유강화 플라스틱(FRP)저장조에 담아 매몰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는 저장조가 파손되지 않는 한 침출수 유출로 인한 토양 및 지하수 오염 등의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집계된 가금류 살처분 마릿수는 1천550만8천수로, AI가 지난해 11월 양주에서 최초로 발생한 후 2개월여 만에 살처분 마릿수가 역대 최대치를 훌쩍 넘었다. 100만 마리 넘게 살처분한 안성에 마련된 35곳을 비롯해 도내 현재 살처분 매립지는 148곳이다.

전봉수 AI방역대책상황실 사무관은 “동물의 사체를 다루는 일이기 때문에 악취가 나지 않을 수는 없어 일반매몰 시 탈취제를 매립지에 뿌리고 주변 수로나 토양 등을 고려해 매립지를 선정하고 있다”며 “현장 공무원들은 관련 업무에 노련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2차 오염 등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원경기자/letmehug@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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