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정부 복합문화 융합단지 조감도.
의정부시 복합문화 융합단지 조성 사업이 문화계 비선 실세로 불리는 차은택씨 개입 의혹을 딛고 순항하고 있다.

이 사업은 핵심시설 가운데 하나인 K-POP(케이팝) 클러스터가 차은택씨와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돼 좌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지만 최근 사업 시행사가 설립되면서 사업에 시동이 걸렸다.

24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이 사업을 시행할 특수목적법인(SPC)인 ‘의정부 복합문화 융합단지 조성사업 개발 주식회사’(가칭)는 최근 산곡동에 사무실을 문 열었다.

이 법인에는 YG엔터테인먼트 등 단지에 들어설 6개 업체가 41%, 금융권 3곳이 20%, 대우건설이 5% 등의 지분을 출자했다. 시는 34%의 지분으로 참여한다.

이 법인은 다음 달 중 등기를 마치고 국토교통부가 사업 부지의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해제를 고시하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의정부 복합문화 융합단지는 2020년 말 완공을 목표로 산곡동 62만㎡에 조성되며 총 1조7천억 원이 투입된다.

유아들 사이에 ‘뽀통령’으로 불리는 국산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활용한 ‘뽀로로 테마랜드’, YG 엔터테인먼트의 케이팝 클러스터, 가족형 호텔, 신세계 프리미엄 아웃렛 등이 단지 핵심시설이다.

이 사업이 추진된 해는 2012년. 의정부시는 이후 사업 추진 2년째인 2014년 3∼4월 해당 업체들과 투자 유치 의향서(LOI)와 양해각서(MOU) 등을 잇따라 체결했다. YG 엔터테인먼트와는 LOI 체결 9개월 만인 2015년 1월 케이팝 클러스터 조성 협약을맺었다.

이어 시는 지난해 2월 국토교통부에 단지 대부분인 그린벨트 해제를 신청했고 같은 해 7월에는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0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투자 활성화 대상에 포함됐다. 이로부터 두 달 뒤인 9월 그린벨트가 ‘조건부’로 해제됐다.

사업이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가 터졌고 사업 추진 과정에서 차은택 씨가 YG엔터테인먼트 대표와 친분이 있어 각종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일부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YG엔터테인먼트가 참여를 포기, 사업이 축소되거나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특혜 의혹은 전혀 사실과 달라 아랑곳하지 않고 관련 업체들과 정상적으로 사업을 진행해 왔다”며 “복합문화 융합단지가 조성되면 의정부는 수도권 최고의 문화도시로 부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재구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