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희망을 바라보는 설 명절에 인천에서 가족들과 함께 가볼 만한 곳이 있다.

화려한 여행지가 아닌 온전히 가족들과 함께 대화 나누며 서로를 바라볼 수 있는 여행지다. 여행지의 화려함보다는 우리 가족의 휴식을 위한 곳, 아름다운 배경이 돼줄 곳이 바로 인천의 보물 강화군 석모도(席毛島)다.

석모도 여행은 승용차를 도선에 싣고 1.5㎞의 바닷길을 건너면서 시작된다. 새롭게 문을 연 노천 온천탕은 또 하나의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석모도 미네랄 온천= 지난 20일 정식 개장했다. 보문사, 민머루 해수욕장, 석모도 수목원과 휴양림 인근에 있는 미네랄 온천은 노천탕에 2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노천탕에서 서해를 바라보며 수평선으로 넘어가는 석양을 감상할 수 있어 해풍과 햇빛으로 몸과 마음을 힐링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바다를 바라보는 노천탕은 수도권에서 유일하다. 노천탕에선 수영복 등을 착용해야 한다.

석모도 미네랄 온천수 특징은 460m 화강암 등에서 용출하는 51℃의 고온으로 칼슘과 칼륨, 마그네슘, 염화나트륨 등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인위적 소독이나 정화 없이 매일 온천수 원수만 사용한다. 비누 및 샴푸 등은 온천 효과가 떨어져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입장료는 성인 9천 원, 소인 6천 원이다.

㈔대한온천학회와 순천향대학교 피부과 김예슬 교수는 “석모도 미네랄 온천수에 대한 의료적 효능 연구 결과, 다량의 미네랄 성분이 아토피 피부염, 건성 등 피부질환 개선은 물론 피부에 쉽게 흡수돼 미용, 보습에도 좋고 특히 혈액 순환과 관절염, 근육통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했다.

강화군은 효율적 에너지 사용을 위해 온천 시설 전기와 냉난방 시스템을 지열과 태양광 에너지로 조성했으며 경제 활성화를 위해 온천장 안에는 매점, 음식점을 설치하지 않았다.

강화군은 온천 이용 시 800년 전통 강화직물 소창 수건을 지급하고 있다. 소창 수건은 흡수성, 통기성이 탁월한 무형광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져 석모도 미네랄 온천과 궁합이 잘 맞는 최고급 온천 수건이다. 기타 문의사항은 석모도 미네랄 온천장(032-933-3810)으로 문의하면 된다.

▶석모도 곳곳= 강화군과 석모도 매력은 바다다. 동해까지 갈 필요가 없다. 석모도 민머루 해수욕장을 가려면 석포항에 도착한 뒤 포구를 벗어나 첫 갈림길에서 좌회전하면 된다.

골 깊은 전득이 고개를 넘으면 왼편으로 민머루 해수욕장이란 입간판이 보인다.

민머루 해수욕장 언덕을 지나면 장구처럼 생겨 이름 붙여진 장구너머 포구가 있다. 해안이 한눈에 보이는 장구너머 포구에는 즐비한 횟집과 음식점들이 여행객들의 발길을 잡는다.

포구로 들어가기 전 언덕 위 조망대에서 내려다보이는 바다 풍경은 빼놓을 수 없는 여행 포인트다.

석모도 주봉은 해발 327m 해명산이지만 보문사를 품에 안고 있는 낙가산이 더 유명하다.

전득이재에서 시작해 해명산∼낙가산∼상봉산(316m)으로 이어지는 종주산행은 최소한 3∼4시간이 소요되지만 경사가 완만해 초보자들도 도전할 수 있다.

숲을 따라 15분쯤 주능선 길에 오르며 전망대 바위에 올라서면 시야가 탁 트여 석포리와 외포리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방고개와 새가리 고개를 넘으면 50여명이 앉아 쉴 수 있는 넓은 암반도 나온다. 석모도 산행 백미인 서해 낙조를 감상하려면 무조건 일박하는 것을 권한다.

석모도 민박집들은 대부분 카페를 끼고 있어 밥을 해 먹는데 큰 어려움이 없고 석포리 선창가와 민머루 해수욕장, 보문사 입구에는 각종 횟집과 식당, 카페 등이 있다.

석모도에서 저녁에 나온다면 강화읍 남산리에 위치한 에버리치호텔도 숙소로 추천해 줄만 하다.

이범수기자/ameego@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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