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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청소년쉼터 '포유(For you)' 운영자 한관희 목사, "위기 청소년 인도해야죠"

정현·최남춘 2017년 01월 25일 수요일
“교육의 최우선은 바로 포기하지 않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안양시청소년쉼터 포유를 운영 중인 한관희(65) 목사는 포기하지 않으면 어떤 아이라도 올바른 길로 인도할 수 있다고 믿고, 이를 실천하고 있다. 1989년 9월 전국에 산재한 소년원생 중 특장기 보호가 필요한 원생들을 보호하고 있는 충주소년원에서 설교를 하다 그곳에서 만난 소년원생들의 아픔을 느끼며 본격적으로 위기 청소년을 위한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위기 청소년을 위해 제2의 삶을 살게 된 셈이다.

“누구보다 유복했던 어린 시절을 보냈고 한국생산성본부에 입사해 동기들 가운데 최고의 영업실적을 올리며 한때 ‘세일즈 왕’이라는 별명도 얻었어요. 위기는 회사를 차린 후 였죠. 무리한 사업확장은 제조, 납품과정에서 자금난을 초래했고 설상가상 기술적 문제까지 수면 위로 떠오르며 부도 위기까지 몰렸습니다. 극단적 선택까지 고민할 시기 어머니때문에 마음을 다잡았어요. 목사가 된 후 충주소년원의 만남이 제 삶의 목표를 세우는 계기가 됐죠.”

청소년의 비행을 붙잡아준다면 나중에 범죄자가 될 확률이 줄어들고, 또 대부분의 비행은 가출로부터 시작되는 것에서 착안해 이들을 보호하는 일에 앞장서기 시작했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했다. 이미 세상에 대한 불신과 원망을 담은 청소년들의 눈빛들은 쉽사리 바뀌지 않았다. 오히려 도움을 주려는 사람을 매도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한 목사는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이며 천천히 다가가 굳게 닫힌 그들의 마음을 두드렸다.

“이미 청소년들은 상처를 입었어요. 그리고 상처는 무수한 흉터로 남아있기도 합니다. 2차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소독을 하고 반창고를 붙이고 약도 발라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시간입니다. 흉터를 최소화하고 흉터는 또다른 처치로 최대한 희미하게 만들어야 해요. 늘 아이들의 시선에 맞춰야 합니다. 영화 및 공연 감상 활동을 포함해 놀이동산, 바닷가 여행, 스키 캠프 등 다양한 액티비티 활동과 더불어 끊임없는 대화와 관심이 필요해요. 그제서야 이들의 경계심이 풀어져요.”

결국 포유는 지역내 대표적인 청소년쉼터로 인정받는 것은 물론 경기도로부터 특별교육이수기관으로 지정받았다. 특히 각 학교에서 학업 중단 위기에 있는 아이들이 이곳에서 일정 기간 출석으로 인정받으며 학교에 적응할 수 있을 때까지 도움을 받는다.

“솔직히 저도 사람인지라 가끔씩은 징글징글할 정도로 답이 안나오는 친구들을 보면 힘이 쭉 빠질 때가 있지만 청소년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것’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이 일을 멈출 수가 없어요. 물론 지금보다 더욱 어려운 현실이 닥칠 수도 있어요. 하지만 ‘내가 포기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갱생 가능하다’는 내 굳은 신념으로 아이들을 돌보며 삶을 이어가겠습니다.”

정현·최남춘기자/face001@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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