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동춘 前 K스포츠재단 이사장. 연합
정동춘 前 K스포츠재단 이사장 "재단 만든 사람은 대통령…최순실 단독이라 보기 힘들어"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 "재단을 만든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판단했다"고 증언했다.

정동춘 전 이사장은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7차 공판기일 증인으로 출석했다.

정씨는 이날 '재단 운영에 최씨가 관여한다고 생각했느냐'는 질문에 "최씨가 (대통령의) 위임을 받아 재단 인사 문제를 많이 관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당시 국정과제에 문화한류가 공공연히 알려졌고,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기업들로부터 기금을 출연받아 만든 재단이라고 알았고, '이런 협찬을 받으려면 대통령 정도 권력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검찰이 '전경련을 통해 돈을 걷을 수 있는 사람이 대통령 밖에 없다고 말하는 것인가'라 재차 묻자 정 전 이사장은 "그렇게 생각한다. 최씨가 단독으로 그런다고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정씨는 또 최씨가 대통령으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아 재단을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안 전 수석과 최씨가 거의 하루이틀 사이로 감사를 해임하라고 말했고, 재단의 중요한 결정 과정에서 두 사람이 확인해준(지시한) 내용이 거의 일치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이사진은 형식적인 임원이고 정씨도 바지사장 노릇을 한 것 아니냐'고 묻자"비슷하게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는 K스포츠재단 설립·운영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최씨의 기존 주장과는 대비되는 증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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