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 동아시아재단 주축… 沈, 정의당 지원사격… 元, 정책 전문가 포진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 여부가 빠르면 2월, 늦어도 3∼4월에 결정될 것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경인지역에서 출마하는 대선주자들의 캠프 구성과 참모진 모집·개편에 속도가 붙었다.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실무진들과 원내인사 중심으로 진용을 갖추기 시작한 대선 캠프는 브레인 영입을 위한 ‘물밑 인재 싸움’을 벌이는 모습이다.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의 캠프 구성원은 ‘의리파’라는 점이 눈에 띈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위원장을 지냈던 3선의 이찬열(수원갑) 의원은 손 전 지사가 탈당을 선언하자 함께 탈당해 대선준비를 돕고 있다. 2012년 대선에서 ‘손학규 대통령 만들기’에 나섰던 측근 인사들의 물밑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싱크탱크로 알려진 ‘동아시아미래재단’이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재단 사무총장인 김종희 전 더불어민주당 용인병 당협위원장도 손 전 지사를 돕고 있다. 재단 고문으로 알려진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과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지난 대선에서 경선 캠프의 상임고문과 후원회장을 맡은 바 있다.

손 전지사는 경인지역 대선 후보군 중 유일하게 캠프를 차렸다. 서울 마포에 위치한 ‘국민주권개혁회의’에는 국민의당 최원식 전 의원과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 송태호 전 문화부 장관이 적극적으로 돕고있다.

송 전 장관은 손 전 지사의 고교 후배로, 서울대 시절부터 함께 학생운동을 해 온 인물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송 전 장관은 신문기자가, 손 전 지사는 빈민운동과 민주화운동에 나서 재야인사가 됐지만 김영삼 정부 후반기 각각 문화부, 보건복지부 장관을 맡았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

대선 재수생 심상정 정의당 대표의 캠프는 ‘정의당 그자체’다.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천호선 전 대표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그간 대선 후보로 거론됐던 인사들이 일찌감치 불출마 의사를 밝힌데다, 최근 노회찬 원내대표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함으로써 정의당 대선 주자의 든든한 참모진이 됐다.

선발대로는 심 대표와 오랜기간 동안 함께 했던 실무진인 안창현 비서실장이 일정총괄을, 신언직 수석보좌관이 준비팀 총괄을 맡아 심 대표의 대선행보를 챙기고 있다.

정의당 김종대 원내대변인을 비롯해 이정미, 추혜선, 윤소화 등 의원들이 나서 지역민들과 소통하며 지원사격하고 있다.

박원석 경기도당 위원장도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강상구 정의당 교육연수원 부원장이 대선 후보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당내 경선이 끝나는 2월 중순께 당 자체가 선대위원회로 개편될 전망이다.

심 대표와 강 부원장 외에 도전 의사를 밝힐 후보는 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정의당 경선은 1대1 구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 대결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심 대표의 무난한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

▶원유철 새누리당 의원

19대 국회 때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지낸 원유철 의원은 대선캠프 진용 갖추기에 가장 빠른 속도를 내고 있다.

원 의원은 일찌감치 대선 준비를 위해 만든 ‘핵포럼’과 ‘알파고포럼’ 두 개의 싱크탱크를 통해 안보와 경제, 통치 정책을 만들어 냈다.

원 의원의 경제멘토는 박진 KDI(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다.

박 교수는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의 싱크탱크의 핵심 역할을 맞고 있는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의 아들이다. 아버지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아들은 원유철 의원의 경제정책 조언자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20대 초선의원인 송석준(이천) 의원과 19대 원내부대표단 당시 인연을 맺었던 수원 출신 김용남 전 의원과, 의사 출신 비례대표였던 문정림 전 의원 등과 지속적 교류를 통해 정책 아이디어를 얻고 있다. 도의회의 새누리당 대표인 최호 대표도 원 의원 사람이다.

라다솜·나은섭기자/radaso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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