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시행사, 화성시교통과 협의 고의제외 의혹

오산·화성시가 에 들어서는 아파트 단지의 교통개선대책을 제대로 협의하지 않아 수백억 원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중부일보 24일자 19면 보도)과 관련, 협의 과정에서 오산시·시행사가 화성시 교통과와의 협의를 고의로 누락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30일 오산시 등에 따르면 시행사인 유니온개발 측은 포스코 건설을 시공사로 결정한 뒤 설계용역사인 우대E&P를 통해 오산시와 교통개선대책을 협의했다.

그러나 우대E&P측은 오산시(교통과,도시과)를 통해 교통개선대책 수립 계획서를 제출한 후 의견 반영을 요청하면서도 정작 동탄신도시 교통개선대책의 핵심 부서인 화성시 교통과에는 협의를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오산시도 화성시 교통과가 아닌 도시정책과로만 협의를 요청하는 등 협의 과정에서 사실상 화성시 교통과를 제외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오산시와 설계용역사 등이 교통개선대책에 대한 의견을 화성시와 협의한다는 명분 아래, 교통개선대책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수 없는 화성시 도시정책과에만 의견을 협의한 뒤 ‘의견 없음’이라는 회신을 받고 업무를 처리한 셈이다.

오산시 관계자는 “오산시의 경우 공동주택 사업 승인을 협의 요청할 경우 도시과로 접수되더라도 교통과나 관련 부서에 내부적으로 공유해 이관시키는데 화성시는 각각 부서별로 협의하는 것을 몰랐다”며 “고의로 화성시 교통과와의 협의를 누락시킨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화성시 관계자는 “교통개선대책을 협의하면서 도시정책과로 협의 서류를 보낸 뒤 ‘도시정책과에서 다른 부서에 업무 협의를 공유하는 것으로 알았다’고 주장하는 오산시의 입장을 이해할 수 없다”며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교통개선대책을 알면서도 도시정책과(화성시)에만 협의한 것은 고의 누락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중부일보는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설계용역사인 우대E&P와 수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신창균·윤혜지기자/yhj@joongboo.com

▲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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