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병신년 한 해가 가고 2017년 정유년 새해가 밝아왔다. 통계청은 국가통계 생산방식의 전환과 국민 중심의 맞춤형 통계서비스 확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 결과, 2015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정부3.0 추진실적 평가에서 2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물론 올해도 통계를 기반으로 국민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국민중심의 통계서비스를 더욱 확대해 나가고자 노력할 것이다. 또한 올해부터 새로 개편한 가계지출조사를 시작했다.

가계지출조사란 우리나라 모든 가구의 소비지출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전국에서 대표가구를 선정해 해당가구의 지출 및 연간소득 내역을 조사하는 국가 승인통계이다. 1975년 모든 항목에 대해 가계부에 기재하는 방식으로 도입한 이후 40년 이상 실시해온 가계동향조사를 올해부터 가계지출조사로 명칭을 바꾸고 조사내용과 방법도 정비했다. 그동안 통계청은 가계동향조사를 통해 36개월간 매월 8천700가구의 가계부를 조사해 가계소득 및 소비 동향을 파악해 왔으나 이달부터 시작하는 가계지출조사는 매월 1천 가구에 대하여 1개월만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가계지출조사는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소비 지출 통계를 작성해 소비구조의 측정 및 분석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하고, 소비자 물가지수 작성에 필요한 가중치 산정의 기초자료로 이용되는 중요한 통계조사이다. 이렇게 가계동향조사를 가계지출조사로 개편함으로써 첫째, 현실을 더욱 잘 반영할 수 있는 통계를 만들게 됐다.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됐던 유사 통계간 소득 및 소득분배지표의 차이로 인한 이용자 혼란을 해소하기 위해 부동산 실거래가와 주민등록 등을 활용한 표본을 추출했다. 농림어가를 포함함으로써 일반가구의 대표성을 확장하고 가계지출조사 전용표본을 통해 고소득층을 좀 더 조사할 수 있게 됐다.

두 번째로는 응답자의 응답부담을 대폭 경감했다. 가계동향조사는 표본으로 선정된 가구가 36개월 동안 가계부를 연속적으로 작성함으로써 응답부담이 많았다. 그러나 개편된 가계지출조사는 1개월 동안만 작성하게 되므로 응답자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이다. 세 번째로는 조사비용의 절감이다. 가계부 기입사례비로 연간 약 28억원의 국가 예산을 사용하고 있었으나, 가계지출조사로 변경함으로써 약 20억원의 조사 예산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은 정확한 가계지출조사를 위해 표본추출이론에 근거하여 과학적인 방법으로 매 월 1천 가구의 응답자를 선정하게 된다. 표본으로 선정된 응답가구는 우리나라의 약 1천600가구를 대표하게 되는 것이다. 즉, 한가구가 응답하지 않으면 1천600가구가 응답하지 않은 결과를 가져와 부정확한 통계생산 및 예산낭비를 초래하게 된다. 요즘 사생활기피와 개인 정보 유출에 대한 불안으로 조사에 기피하는 경우가 있는데, 응답한 내용은 통계법(제33조, 제39조)에 의해 통계 작성에만 활용되고, 비밀 또한 철저히 보호되고 있다. 또한 조사 결과는 연간으로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되며 통계청 홈페이지나 국가통계포털(KOSIS) 등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신뢰받는 통계생산으로 국가와 국민에게 유용한 통계 정보를 서비스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인력 감축과 업무 재배치라는 고통을 감내하면서 그간의 가계동향조사를 가계지출조사로 개편하여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보다 나은 통계 생산을 위해 시작한 가계지출조사에 대해서 국민들께서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적극적으로 응답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최종록 경인지방통계청 인천사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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