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당일 만취해 자살소동을 벌인 40대가 자신을 병원으로 이송해주던 구급대원들의 뺨을 때려 경찰에 입건됐다.

31일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5시께 파주시의 한 아파트에서 혼자 술을 마시던 A(44)씨는 친구에게 ‘죽으려고 약을 먹었다’며 연락했다.

연락을 받고 놀란 A씨 친구는 A씨에게 집에 가만히 있으라고 하고 119에 신고했다.

자살 의심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들은 집에서 만취한 A씨를 발견, 병원으로 이송하기로 했다. A씨가 술을 마신 뒤 김 봉지에 든 방습제를 먹었다고 주장했기때문이다.

그러나 구급차에 탄 A씨는 난동을 피우며 급기야 파주소방서 소속 구급대원 B(33)씨와 C(29)씨의 뺨을 1대씩 때리기까지 했다.

결국 구급대원들은 A씨를 제어하기 어렵다고 판단, 구급차를 돌려 가까운 운정파출소로 가 피해 신고를 했다.

이후 또 다른 구급차를 불러 A씨를 병원으로 이송하려 했지만 A씨는 이번에는 병원에 가지 않겠다며 옷을 다 벗기까지 했다.

소동 끝에 병원에 도착한 A씨는 위세척을 했으며 현재 건강에는 아무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실제 방부제를 먹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A씨는 당시 술에 너무 취해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박상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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