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시민호응 좋아" 강행 방침…의회 "주제변경 않으면 삭감"

과천지역 대표 축제인 누리마축제의 방향성을 놓고 과천시와 과천시의회간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시의회는 축제 방향 재조정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2017년도 본예산에 이어 오는 4월 추가경정에서도 사업비를 삭감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시 집행부는 후원을 통한 축제 진행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31일 과천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일 열린 시의회 올해 업무보고 자리에서 말을 주제로 오는 9월 누리마축제를 열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특히 시는 올해 사업비 4억 원이 삭감됨에 따라 오는 4월에 있는 1차 추경에 사업비를 재편성할 계획이지만 시의회가 이를 삭감할 경우 업체의 후원을 받는 방법으로 축제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시는 프로그램 기획과 일정, 공연 참가자 모집 등의 사업 추진을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말을 주제로 축제가 매년 호응을 얻어 시민들의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며 “시의회가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말 축제는 무조건 안된다는 주장을 받아 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시의회는 축제 주제와 프로그램을 개선하지 않으면 추경에서도 사업비를 전액 삭감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앞서 시의회는 올해 예산을 심의과정에서도 ‘누리마’라는 이름이 특정 정당 명칭과 유사하고 사행성 경마가 먼저 떠오르는 말이 과천을 대표할 수 없다며 사업비를 전액 삭감하고 사무국 인건비(3억2천만 원)만 반영했다.

시의회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축제로 발전 하기 위해선 시민들의 공감대가 필요한데 말과 관련된 축제에 대한 시민의 반대여론이 높은 편”이라며 “과천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축제를 기획해야 하는데도 시가 이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현·최남춘기자/face001@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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