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다가오고 있는 2월이지만 아직까지 한파가 이어지는 등 바깥나들이가 쉽지 않다. 하지만 추위를 핑계로 하루 종일 집안에서만 시간을 보낼 수도 없는 노릇이다. 봄이 오기 전, 경기 관광공사가 추천하는 실내에서 따뜻하게, 그러면서도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낼 수 있는 핫플레이스를 소개한다.


▶ 발명가의 시대와 혁신을 소개하는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

전기의 발견에서 최신 스마트기기들과 디지털 컨버전스 가전제품의 등장까지 전자산업의 발달은 인류의 삶에 많은 부분을 바꾸어 놓았다.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뮤지엄)은 이런 전자산업의 역사를 돌아보고 미래를 제안하며 인류를 위한 혁신을 이야기한다. 뮤지엄 관람은 평일에는 홈페이지(samsunginnovationmuseum.com)를 통해 사전예약을 할 때 전문 도슨트가 진행하는 투어로 진행된다. 주말에는 별도 예약 없이 자유 관람으로 운영된다.

뮤지엄 투어는 5층의 ‘발명가의 시대’에서 시작된다. 그곳에서는 위대한 기술과 발명품 그리고 과학자들이 소개된다. 기원전 600년 경 그리스 탈레스의 정전기 발견, 최초의 전기저장장치 라이덴병, 전지의 원형이 된 볼타전지, 에디슨의 초기 상용 백열등 등 전자산업의 뿌리를 만나보고 그 전자산업이 조명, 통신, 가정 등의 분야로 발달하는 과정들을 볼 수 있다. 뮤지엄에 전시된 151점의 전시물 대부분이 진품인 점 또한 흥미과 실감을 더해준다. 3층 ‘기업혁신의 시대’에서는 정보처리의 고속화를 가져온 반도체, 정보의 대중화를 가져온 디스플레이 등을 자세히 알아본다. 마지막 1층에서는 스마트폰으로 제어되는 스마트홈을 경험하고 삼성전자의 최신 제품들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주소: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로 129
문의: 031-200-3113


▶ 도서관에 대한 생각의 전환, ‘네이버 라이브러리’

네이버의 사옥 ‘그린팩토리’를 대표하는 열린 도서관 ‘네이버 라이브러리’(도서관)은 사옥 로비에 위치한 IT&디자인 전문도서관이다. 이 도서관은 숲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컨셉을 가지고 있어 도서관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을 전환시켜준다.

도서관은 누구든지 자유롭게 희귀장서를 펼쳐볼 수 있고 커피를 마시며 독서를 즐길 수도 있게끔 조성돼있다. 책과 어울리는 특색 있는 책장과 공간 또한 시선을 사로잡는다. 205여 종의 ‘매거진’은 길거리 콘셉트의 공간에, 1만 7천 권에 달하는 디자인서적은 숲 속 같은 책장에, 전 세계를 아우르는 1천 300여 권의 백과사전은 다락방 같은 공간에 배치돼 있다. 오늘날 네이버를 있게 해주는 기반이 된 7천 권의 IT전문서적은 시대의 흐름 순으로 배치돼 서가를 거닐며 IT의 흐름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산속 내지는 들판 속에서 책을 읽는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책을 읽는 사람을 최대한 배려하고 새로운 독서경험을 줄 수 있도록 조성된 도서관 경관은 세계 3대 디자인대회인 ‘Reddot’ ‘IDEA’ ‘IF Award’를 모두 수상했다. 특히 Reddot에게는 출품작 중 소수에게만 주어지는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 상까지 수상했다.

또한 도서관은 진정으로 모두에게 열린 공간임을 상징하는 인간적인 풍경도 연출한다. 이곳의 책들은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의 손길로 정리되고, 도서관 내 커피숍에선 발달장애를 지닌 청년들이 커피를 만든다. 이곳은 네이버(NAVER) 직원들은 물론 더 넓은 네이버(Neighbor,이웃)에게도 열린 공간을 공유하면서 사람과 책 사이를 잇는 착한 도서관이다.

주소: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불정로 6
문의: 1588-3830


▶ 대한민국에서 가장 컸던 독립운동사를 담고 있는 ‘안성3·1운동기념관’

민족 최대의 독립운동인 3·1운동 당시, 전국의 만세운동 중 일제에 가장 뛰어난 실력항쟁을 전개하고 큰 성과를 거뒀던 곳으로 평가받는 지역은 바로 안성이다. 2천여 명의 안성 농민들은 항쟁의 중심세력이 돼 면사무소와 경찰주재소 등 일제의 통치기관을 무력화시키고 일본인들을 몰아내고 전국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2일간의 해방’을 쟁취한 ‘4·1항쟁’의 역사를 썼었다. 하지만 이후 일제의 잔인한 보복이 이어져 많은 국민들과 독립투사들이 옥고를 치르고 순국하는 등 전국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곳 또한 안성이었다. 안성3·1운동기념관(기념관)은 당시 만세 항쟁의 집결지였던 만세고개 일원에 위치해 순국선열들의 희생을 기념하고 그들의 독립운동정신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지금 기념관에서는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춘천 의암류인석유적지, 양평 몽양여운형생가기념관 등 4개 독립운동기념관의 유물과 기록자료 등을 한데 모은 소장유물전 ‘독립운동, 대한민국의 역사다’ 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오는 3월 31일까지 열리는 기획전은 3·1운동에 사용된 빛바랜 태극기와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이 담긴 일제의 범죄인명부 등을 전시해 우리 조상들의 숭고한 희생을 떠올리게 하고 절로 가슴이 먹먹해지도록 만든다. 또한 기념관에 위치한 체험관은 안성 만세운동의 전개과정을 자세히 설명하고 일제가 자행한 잔혹한 고문을 보여주는 전시물로 구성돼 있어 당시 투쟁의 역사를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다.

주소: 경기도 안성시 원곡면 만세로 868
문의: 031-678-2475

황호영기자/alex1754@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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