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내 조류 인플루엔자(AI) 감염 가금류 매몰지가 허술하게 조성 및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16∼20일 전국 7개 시군의 일반매몰 방식 AI 매몰지 169곳을 대상으로 점검했다.

일반매몰 방식은 구덩이를 파 바닥에 비닐을 깔고 동물 사체를 묻은 뒤 그 위에흙을 덮는 방식을 말하는 것으로, 플라스틱 저장조를 이용한 매몰 방식 등에 비해 주변 환경오염 우려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부의 이번 합동점검 대상에 포함된 경기도 내 매몰지는 89곳이고, 이 중 절반에 가까운 40곳이 조성 매뉴얼 미준수 등의 지적을 받았다.

지하수 오염 여부를 측정하기 위해 매몰지 주변 5m 이내에 설치하게 돼 있는 관측정을 설치하지 않은 곳이 18곳, 땅 꺼짐이 발생해 성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은 곳이 10곳이다.

매몰지 주변 배수로를 정비하지 않아 지적된 곳도 8곳이었으며, 너머지 4곳은 주변 정리 미흡 등으로 지적을 받았다.

도는 정부의 지적에 따라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해당 매몰지 지적 사항에 대한 시정 조치를 모두 완료했다.

도는 도내 전체 매몰지 162곳 중 정부 점검 대상에서 빠진 나머지 122곳에 대해서도 이날부터 긴급 점검에 들어갔다.

점검에서 드러난 문제에 대해 신속히 조치, 환경오염 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AI 확산 초기 긴급하게 가금류 살처분을 하면서 일부 매몰지 조성과정에 다소 잘못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며 “매몰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당장 주변 환경오염 등에 대한 우려는 거의 없지만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매몰지를 세밀하게 점검한 뒤 철저히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창현기자/bc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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