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후 첫 정규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안양 KGC인삼공사가 중요한 길목에서 서울 삼성과 만난다.

25승11패로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두 팀은 8일 잠실체육관에서 단독 1위 자리를 놓고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1주일 남짓 단독 선두를 유지하던 인삼공사는 지난 5일 창원 LG에 덜미를 잡히고 2연패에 빠지면서 삼성과 공동 1위가 됐다.

반면 삼성은 2연패 뒤 다시 연승을 거두고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 상대전적은 인삼공사가 1승3패로 열세다. 3연패를 당하며 유독 삼성에 약한 모습을 보인 인삼공사는 지난달 30일 4번째 맞대결에서야 첫 승리를 안았다.

인삼공사는 매 경기 풀타임 가까이 뛰며 꾸준히 제몫을 하고 있는 데이비드 사이먼과 토종 듀오 오세근, 이정현을 앞세워 삼성전 2연승을 거두겠다는 각오다. 여기에 퇴출위기에서 기사회생한 외국인 가드 키퍼 사익스가 지난 삼성과의 경기에서 보여준 활약을 이어갈지도 주목된다. 당시 사익스는 골밑이 강한 삼성을 상대로 20분 동안 16점을 성공시키며 교체설을 잠재웠다. 다만, 삼성의 리카르도 라틀리프, 마이클 크레익, 김준일로 이어지는 ‘트리플 타워’를 공략하려면 세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높은 주전 의존도에 따른 주축 선수들의 체력 저하 문제도 인삼공사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김승기 인삼공사 감독도 백업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하고 있다.

3위 고양 오리온(23승14패)은 9일 9위 전주 KCC(12승25패)와 맞붙고, 11일에는 4위 원주 동부(20승16패)와 일전을 치른다.

4연승을 달리다 지난주 LG와 모비스에 잇따라 일격을 당한 오리온은 이번 주 승리로 1위와의 벌어진 격차(2.5경기)를 좁혀야 한다. 부상에서 복귀한 이승현과 애런 헤인즈가 제 컨디션을 찾아 골밑에서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줄지가 관심사다. 이 둘이 주춤한 사이 오리온은 팀 리바운드가 현격하게 떨어졌다.

상승세를 탄 7위 LG에 1경기 차로 쫓기고 있는 6위 인천 전자랜드는 7일 KCC, 9일 인삼공사와 경기를 갖는다. 전자랜드는 3연패 끝에 지난 4일 동부를 81-66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분위기를 추슬렀다. 이번 시즌 전자랜드는 KCC에 3승1패로 우세를 보였지만 인삼공사에는 4전 전패를 당했다.

장환순기자/jangh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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