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V리그 인천 연고의 대한항공과 흥국생명의 사상 최초 동반 우승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일 현재 대한항공은 남자부서 승점56(19승8패)으로 2위 현대캐피탈(승점49·17승10패)에, 흥국생명은 여자부서 승점49(17승6패)로 2위 화성 IBK기업은행(승점42·13승9패)에 각각 승점 7점차로 앞선 1위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V리그 출범초부터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양강구도를 깰 대항마로 지목되며 2010~2011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흥국생명은 2005~2006시즌부터 2007~2008 시즌까지 3회연속 정규리그 정상에 오르며 최강자로 군림했다.

하지만 이후 양팀은 중위권 굴레를 탈피하지 못했다.

흥국생명은 2011~2012 시즌부터 2014~2015까지 4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자존심을 구겼고, 대한항공도 2014~2015, 2015~2016시즌 연속해서 4위에 그치며 봄 배구 무대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사상 최초로 ‘동반 우승’을 꿈꾼다.

가장 치열한 순위 싸움이 이어지는 이번 시즌에서 대한항공과 흥국생명은 기복 없이 버텼고, 현재 가장 높은 곳에 있다.

대한항공은 2연패만 2번을 당했고, 흥국생명은 1라운드에서만 2연패를 한 번 당했을 뿐 이후에는 단 한 번도 연패에 빠지지 않았다.

견고한 외국인 공격수 밋차 가스파리니(대한항공)과 타비 러브(흥국생명)를 보유한 두 팀은 김학민(대한항공)과 이재영(흥국생명)이 토종 주포도 꾸준하게 활약한덕에 공격 방향을 다양화했다. 세터 한선수(대한항공)과 조송화(흥국생명)의 경기 운영 능력도 강점이다.

이런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과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순위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경계했다.

분수령으로 보이는 5라운드 막판 위기를 넘기면 경계를 늦출 수 있다.

대한항공은 9일 2위 현대캐피탈, 14일 한국전력, 16일 우리카드와 맞선다. 세 팀 모두 2위권에서 대한항공을 견제하는 팀이다.

흥국생명도 9일 2위 기업은행, 14일 4위 현대건설과 격돌한다. 1위 수성의 마지막 고비다.

박기원 감독은 “지금 대한항공이 공공의 적 아닌가. 상대 팀들이 우릴 편하게 둘 것 같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5라운드에서 연이어 맞붙는 2위권 팀을 모두 잡고 싶다.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의욕을 보였다.

박미희 감독도 “기업은행은 정말 좋은 팀이다. 하지만 우리도 지금 분위기를 잘유지하면 좋은 승부를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창원기자/cwo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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