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실금이란무엇인가?



'요실금'(Urinary Incontinence)이란 소변을 보려 하지도 않았는데 소변이 흘러나오는 현상을 말한다. 요실금은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 없이 갑자기 소변이 흘러나와 속옷을 적시기 때문에 매우 당황스럽고 곤란한 증상이다. 요실금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발생하고 남녀노소 모두에게 올 수 있으나, 특히 중년 이후의 여성, 신경질환환자, 노인에서 많이 나타난다. 하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요실금은 하나의 증상일 뿐, 질병이 아니다. 하지만 쾌적한 생활을 방해하고 일상생활과 사회활동에서 신체적 활동을 제약해 개인의 자긍심을 손상시킨다는 점에서는 심각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요실금의 종류에는 '복압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이 있다. 복압성 요실금은 여성 요실금의 가장 흔한 형태로 기침, 재채기, 줄넘기나 무거운 것을 들 때 등 배에 힘(복압)이 가해지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요실금을 말한다. 심한 경우에는 앉았다 일어서거나 서있는 상태에서도 소변이 흘러나오기도 한다.

정상적인 경우 방광과 요도가 견고한 골반근육에 의해 지탱되고 있어 배에 압력이 가해져도 요실금이 없지만 복압성 요실금은 이 골반근육이 약해져 밑으로 쳐지거나, 요도 자체의 기능이 떨어져 요도의 닫히는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에 발생한다. 방광, 자궁, 직장이 질 밖으로 빠져 나오는 전반적인 골반근육 약화 현상과 함께 오기도 한다. 복압성 요실금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임신과 출산, 폐경, 비만, 기침을 유발하는 질환, 자궁적출술 등 골반 부위 수술, 신경질환 등이 있다.

또 다른 요실금의 종류인 절박성 요실금은 갑자기 소변이 마려운 느낌이 들고 이를 참지 못해 화장실에 가기도 전에 소변이 흘러나오는 경우다. 예측할 수 없이 요실금이 나타나기 때문에 매우 곤란한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흔히 낮이나 밤에 자주 소변을 보고, 소변 후 개운치 않은 증상을 동반한다. 절박성 요실금은 방광에 소변이 충분히 차지도 않은 상태에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방광이 저절로 수축해 발생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급성방광염, 신경질환, 당뇨병, 방광출구폐색과 같은 질병이 원인으로 작용하나 다른 질병과 동반되지 않은 채 생기기도 한다.



요실금의 진단하는 방법에는 '요역동학 검사'가 있다. '요역동학 검사'는 방광과 요도의 기능을 알아보는 것으로 요실금을 진단하고 치료방법을 결정하며 치료 이후의 배뇨장애까지 예측하는 필수적인 검사다.

또한 요실금의 치료 방법으로는 약물치료, 요도주의 주사법, 슬링수술법이 있다.

약물치료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나 교감신경촉진제가 사용되며 근본적인 치료보다는 일시적인 증상 완화 목적으로 사용된다.

요도주위 주사법은 요도 주위에 실리콘 입자나 콜라겐 등 몸에 해롭지 않은 물질을 주입해 요도의 압력을 높이는 치료법이다. 요도 자체의 기능이 떨어져 있는 환자에게 시행하는 이 치료법은 마취가 필요 없어 입원 없이 진행이 가능하다. 주사법은 재발하는 경우에 여러 번 반복해 시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성공률은 수술 2년 뒤에 70%로 다른 치료법에 비해 낮다는 단점이 있다.

슬링 (sling) 수술 방법은 요실금 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수술로 현재 가장 흔히 시행되고 있는 치료법이다. 슬링은 요도의 과활동성을 막고 요도의 압력을 높이기 위해 요도 밑에 요도를 지지할 수 있는 구조물을 배치한다. 최근에는 '폴리프로필렌'이라는 재질로 이루어진 테이프(mesh)를 사용하고 있다. 수술의 방법은 질을 통해 중부요도 부위의 질 점막을 절개하고 테이프가 배치될 공간을 확보한 다음, 테이프를 유치시킨다. 여기서 피부 밖으로 나오는 부위에 따라 조치하는 '후치골 방법'과 '경폐쇄공 방법'으로 나뉘고 있다.



요실금은 치료가 가능하다. 10년 전만 해도 요실금이 있는 12명 중 1명만 치료했으나 최근에는 전체 요실금 환자의 약 절반이 치료를 받고 있다.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소변이 나와 옷을 적신다는 것은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며 일상생활에 많은 제약을 받게 된다. 하지만 요실금은 나이가 들면 흔히 생기는 일로 치부하며 참고 지내거나, 수치심 때문에 치료에 적극적이 않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현재는 치료방법이 다양화돼 수술 외에도 효과적인 방법이 많고, 완치율도 높다. 때문에 요실금이 있다면 숨기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해 건강하고 명랑한 생활을 이어가는 것이 좋다.

도움말 = 서주홍 쉬즈메디병원 원장

황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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