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오후 경기북부 지역에서 최고층 건물인 일산 요진와이시티 앞 인도가 꺼지고 도로에 균열이 가는 현상이 발생해 일대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연합
경기도 내에서 발생한 대부분의 땅 꺼짐 현상들이 자연적인 요인이 아닌 지하개발 등 인위적인 요인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7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2016년(6월 말 기준)까지 경기도에서 발생한 땅 꺼짐 현상은 202건이다.

땅 꺼짐 현상의 이유로는 노후 상수도로 인한 발생 181건과 굴착 공사 다짐 불량 등으로 21건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땅 꺼짐 현상은 크게 싱크홀과 지반침하로 나눌 수 있다.

싱크홀은 석회암 지역에서 지하수에 의해 자연적으로 땅이 가라앉는 현상이고, 지반침하는 지하개발이나 지하시설물을 이용해 지반이 내려앉는 것이다.

도의 경우 화강암·편마암 지질로 싱크홀 발생사례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에서 발생한 대부분의 땅 꺼짐 현상은 지반침하로 노후 상하수도관 누수, 지하매설물 시공불량, 도로 주변 공사장 관리 불량 등의 이유로 발생했다.

지난 2014년 7월 의정부시 신곡동에서 발생한 약 2m 깊이의 땅 꺼짐 현상도 인근 아파트단지 정화조 오수관에서 물이 흘러나오며 지반침하가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지난해 12월 신곡동 또 다른 곳에서 발생한 3m 깊이의 땅 꺼짐 현상도 노후된 하수도 배관 문제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고양시에서 대규모의 땅 꺼짐 현상이 발생해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6일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59층짜리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인 요진 와이시티 바로 앞 도로에 땅 꺼짐 현상이 발생했다.

아파트 쪽 인도에서 길이 3m, 폭 10㎝ 크기의 땅 꺼짐 현상과 2개 차로에 길이30m, 폭 5∼10㎝ 크기의 균열이 생겼다.

고양시는 현장실사를 한 결과 일단 요진 와이시티의 사무용 건물 터파기 공사가 원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주대학교 건설시스템공학과 이상덕 교수는 “사람의 손이 타지 않는 곳에서는 자연적으로 땅 꺼짐 현상이 생기기도 하지만 도심에서 발생하는 땅 꺼짐 현상은 대부분 외부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지반은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계속적으로 변하고 있다. 최근 지하공간의 활용이 다양해고 있는 만큼 지반침하 예방을 위해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재구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