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에서 치뤄질 예정인 보궐선거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하남시는 지난해 10월 이교범 전 하남시장의 당선무효형이 확정, 구속되면서 그동안 시장직이 공석인 상태다. 현재 이종수 부시장 권한대행 체제로 11개월간 공백을 메워오고 있다.

앞서 이 전 시장은 2009년 10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장애인 단체 식사비 50여만 원을 지급했다. 이에 검찰이 기부행위로 수사에 나서자 이 시장은 장애인단체 A씨에게 식사비를 대신 낸 것으로 부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 재판부는 기부행위로 약점이 잡힌 이 시장이 A씨 등에게 상당한 이권을 주는 등 공정하지 못한 시정을 펼쳤다고 인정해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2심 재판부도 이를 유지했다. 이와 별도로 이 시장은 그린벨트 내 가스충전소 인허가 과정에서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로 지난해 3월 구속돼 재판을 받고있다. 현재 두 사건 모두 항소심을 진행중이다.

이 때문에 오는 4월 12일 치뤄지는 보궐선거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까지 정당별로 새누리당 3명, 더불어민주당 4명, 국민의당 1명, 무소속 1명을 합쳐 총 9명의 예비후보가 나서거나 앞으로 등록할 예정이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먼저 새누리당 예비후보로는 유병훈(62) 전 농협조합장과 유성근(67) 전 국회의원, 윤재군(58) 현 하남시의장 등 3명이 이름을 올리고 치열한 공천 경쟁에 들어갔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오수봉(58) 하남시의원과 김시화(59) 하남지역위원장, 김상호(48) 우상호 원내대표 정책특보, 한태수(50) 더불어민주당 하남시 당협부위원장 등 총 4명이 예비후보등록을 마쳤다.

또 국민의 당에서는 유형욱(56) 지역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졌으며, 최근 무소속으로 박찬구(47) 전 서울특별시의회 시의원이 예비후보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 레이스에 돌입했다.

하남시 선거구에서 최근 4년간 치러진 역대 선거에서 2014년 6·4 지방선거를 제외하곤 여권이 전승했다.

지난해 치러진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새누리당 후보가 4만1천478표를 얻어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보다 1만3천113표 앞섰다. 19대 선거에서도 새누리당 후보가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민주통합당 후보보다 6천768표를 더 얻어 당선됐다. 같은 해 12월에 치러진 18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새누리당 후보가 4만7천675표를 득표해 통합민주당 후보보다 7천455표 우세했다.

다만 6·4 지방선거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이교범 후보가 3만3천841표를 득표해 2만8천615표를 얻은 새누리당 김황식 후보를 5천226표차로 따돌리고 당선된 바 있다.

이처럼 그동안 하남지역은 여당 성향이 다소 강하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시각이지만 최근 미사와 위례신도시에 외부 유입인구가 늘면서 6·4 지방선거와 같이 정당보다는 인물에 초점을 둔 투표가 진행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지백·김동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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