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DMZ야생동물 매개 의심

▲ 사진=연합

9일 확진된 연천군 A형 구제역은 북한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돼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9일 경기도에 따르면 그동안 국내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는 대부분 0형이며 A형은 2010년 1월 2~29일 연천·포천지역이 유일했다. 당시 6개 농가의 소가 A형 구제역으로 판명됐다.

경기도가 북한 유입으로 추정하는 이유는 이 시기 북쪽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비무장지대(DMZ)를 자유롭게 왕래하는 야생동물 등 두 가지 매개 때문이다.

이번에 A형 구제역이 발생한 연천군 군남면 젖소농장은 휴전선과 불과 10㎞가량 떨어져 있다. 개성 등 북한지역도 이 시기 구제역이 발생한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바람을 타고 최대 250㎞까지 이동하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돼 있으며 겨울은 대체로 북쪽에서 남쪽으로 바람이 부는 시기다.

다른 하나는 고라니와 멧돼지 등 비무장지대에서 서식하는 야생동물이 남북을 오가며 구제역 바이러스를 옮겼을 가능성이다. 그동안 가축 질병을 옮기는 매개로 너구리, 멧돼지 등 야생동물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경기도는 특히 이번에 구제역이 발생한 연천 젖소농장의 농장주가 최근 해외를 방문한 적이 없는 등 역학관계가 없고 충북 보은과 전북 정읍에서 발생한 O형 구제역 바이러스와 유형이 다르다는 점에서 북한 유입설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남북경색 등으로 북한지역에 대한 정보가 차단돼 현재 이 지역에 구제역이 창궐했는지는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경기도 관계자는 “2010년 연천·포천지역에 구제역이 퍼졌을 때도 북한지역에서 유입된 것으로 분석됐다”며 “북한지역 구제역 상황을 파악하는 한편 인근에 확산하지 않도록 차단 방역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조윤성기자

영상=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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