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통장 임시회가 대신 참석

▲ 세월호 추모시설 ‘416 안전공원’ 조성을 위한 주민의견 수렴 경청회에 안산시가 통장들을 동원해 자리를 채운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장선기자
안산시가 세월호 추모시설인 ‘4·16안전공원’건립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통장 수 백여명을 동원한 정황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안산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10일 오후 2시 안산문화예술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4·16안전공원’에 대한 주민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경청회를 열었다.

이날 참석한 사람들은 세월호 가족과 관계자 등 35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부일보 취재결과, 참석인원 가운데 70%이상(250~280명)이 와동, 선부1동, 초지동, 고잔1동 등 4개동(1개동 당 60~70명)에서 활동하고 있는 현역 통장들인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이들은 시에서 주최하는 통장임시회를 대신해 이 자리에 참석했으며 주민센터에서 배포한 통장임시회관련 자료가 담긴 봉투를 손에 하나씩 들고 있었다.

경청회에서 만난 A통장은 “지난 경청회에 이어 이번 경청회에서도 통장들을 세월호 추모시설 건립 행사에 동원하는 것은 행사장 자리를 채우기 위한 목적인 것 같다”며 “동 주민센터 일을 돕는 통장들이 어떻게 (시에서 추진하는 일에 대해)자유롭게 반대 의견을 낼수 있겠냐”고 시의 탁상행정을 꼬집었다.

시 관계자는“통장들이 참석한 것은 맞다”면서 “이들이 참석한 이유는 와동, 선부1동, 초지동, 고잔동이 세월호 사건과 연관된 지역이기 때문에 이 자리에 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경청회에서는 세월호 추모시설 장소와 봉안시설 설치 등을 두고 시민들간의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려 난항이 예고되고 있다.

전춘식·장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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