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동구 화도진스케이트장의 사례를 보고

전국의 많은 기초, 광역 지자체들이 지역의 특색을 살린 겨울축제를 개최하며 관람객을 모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물론 그중 성공하는 경우도 있고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이런 지역 축제가 크게 활성화될 경우 실제로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적지 않은 걸로 집계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가운데 본보가 전한 인천시 동구의 지난해 12월 9일 개장식을 시작으로 5일까지 59일 간 겨울스포츠의 명소로 큰 주목을 받았던 화도진스케이트장 운영은 지역축제에 대한 여러 가지를 시사하고 있다. 물론 아직 추운 날씨가 남았지만 개학으로 인해 아쉬움으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그간 많은 우려 속에도 지역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 점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우리는 이즈음에 가평에서 해마다 열리는 재즈페스티벌을 연상하고 있다.

지역 축제 가운데도 가장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은 특이하게도 음악, 그리고 더 특이하게도 재즈란 테마로 성공한 예다. 다만 동구의 화도진스케이트장이 겨울 한 달간 열리고 재즈페트티벌이 매년 초가을에 열린다는 점만 다르다. 물론 화도진스케이트장은 처음부터 동구가 원도심에 활기를 불어넣고 동인천역 북광장 주변 상권을 활성화 하는 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전형적인 지역축제의 기본틀에서 시작됐다. 그리고 그 명성이 이어지면서 운영 2년차란 잠깐 사이에 더욱 많은 입장객을 유치해 인천 겨울스포츠의 명소로 다시 한 번 발돋움 하게 됐다. 다른 지역에서도 이와 비슷한 스케이트장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동구의 스케이트장은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많았고 종료일인 5일까지 공식입장객만 총 7만 2000여 명이나 됐다.

그러니까 하루 평균 1220명이 다녀간 셈이다. 당장에 생각하기에 규모나 참석자가 적게 느껴질 수 있지만 우리는 무엇보다 화도진스케이트장 운영으로 거의 얼어붙기 전의 동인천역 북광장 주변 상인들에 걱정이 덜어진 것을 기억한다. 짐작하다시피 동구는 중구와 함게 구도심권의 대표적인 지역으로 송도나 여타의 인천지역과는 경우가 다르다. 더구나 겨울철 유동인구가 적었던 북광장에 사람을 모으기는 더욱 힘들었다는 후일담도 들린다. 그러나 이번 경우는 달랐다. 스케이트 입장객들이 수문통 거리와 송현시장 등 인근 식당을 이용하며 지역상권이 활성화되는 부수적인 효과를 만들어 내면서다.

비록 한달여간의 활성화 였지만 이런 사례들이 자꾸 늘어 외연의 폭을 넓혀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 남은 일은 동인천역 북광장을 중심으로 많은 외지인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인프라를 조성하는 일이다. 관광산업은 이제 다른 그 어는 산업의 비중보다 커지고 있다. 굴뚝없는 산업으로 주목받으면서다. 전국의 많은 특색 있는 축제나 이벤트사업들이 다 이 같을 수 없다. 가장 중요한 일은 시민참여이다. 그리고 지역상권과 연계된 일이다. 행정도 과거와는 많이 달라지고 있다. 경제가 침체되면서 각 지자체들이 광장의 노숙자 문제나 침체된 상권으로 함께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동구는 이런 문제들을 일석이조의 효과로 바꿨다. 변화와 혁신의 생각이 만들어 낸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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