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노민규기자
빠른 발과 탁월한 골 감각을 자랑하며 화려한 현역 시절을 보냈다. 1988년 프로에 데뷔해 FC서울의 전신인 안양 LG 유니폼을 입고 90년대를 풍미했다.

K리그 최초로 100호 골을 넣었고, 300경기 출전 기록도 처음 썼다. 90·94년에는 득점왕을, 93년에는 도움왕을 차지했다.

스타플레이어 출신의 윤상철(52) 감독이 4부 리그 격인 K3의 신생구단 평택시민FC(가칭)을 이끌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축구불모지나 다름없는 평택에 축구 바람 한 번 일으켜야죠.”

윤 감독이 감독 제의를 받고 마음을 굳힌 결정적 이유다.

그는 은퇴 후 차범근 축구교실 총감독을 거쳐 2004년부터 10년간 모교인 경신고 감독을 지냈고, 2015년 평택FC 지휘봉을 잡았다.

윤 감독은 “많은 시민들이 애착을 갖는, 지역민과 하나가 되는 진정한 시민구단으로 정착시키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사명감을 느낀다”고도 했다.

18일 창단식을 갖는 평택FC는 여느 시민구단과 다르게 지방정부가 아닌 지역 기업인 LED제조업체 지스마트㈜의 후원으로 운영된다. 선수단을 꾸린 뒤 지난해 여름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매주 한 차례씩 연습 경기도 갖는다.

33명의 선수들은 대학과 프로팀 입단이 좌절되거나 구단에서 방출되는 등 실패를 경험했지만 팀 분위기는 밝다. 윤 감독 말대로 ‘희망’을 품고 있어서다.

대부분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들인 만큼 구단의 방향도 선수 육성에 방점을 찍었다.

단단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선수 개개인의 능력을 극대화시키는 시스템 마련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윤 감독은 선수들에게 “여기에 안주하지 말고 더 좋은 팀으로 가겠다는 생각으로 운동하라”고 강조한다.

평택FC는 올 시즌 K3 B(Basic)에서 시작한다. 윤 감독은 상위권에 들어 한 단계 높은 K3 A(Advance)에 진출시키는 게 첫 번째 목표라고 했다.

물론 최종 ‘행선지’는 프로구단으로 거듭나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나아가 클래식(1부 리그)에 안착하는 것.

팀 색깔을 묻자 윤 감독은 “하나의 색이 아닌 다양한 색을 품고 있는 팀”이라고 답했다. 전술도 마찬가지다. 그는 “고정된 전술은 없다. 상대팀도 매번 바뀌고, 경기 내용이나 흐름 등 모든 상황이 다르다. 틀에 박히지 않은 다양한 전술을 소화하는 단계까지 선수들이 올라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 감독은 마지막으로 “이기는 경기도 물론 중요하지만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으려면 일단 골이 많이 나오는 경기를 해야 한다”면서 “미드필더진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축구를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평택FC는 오는 26일 부여FC와 리그 첫 경기를 갖는다.

장환순기자/jangh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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