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공포에 직접 만들어 사용

“평소 사용하는 화장품과 생활용품에 각종 화학물질이 들어가있는 것을 알게되고 나서 아무래도 직접 만들어 쓰면 더 안심이 될거 같아 배우러 왔어요.”

옥시 등 가습기살균제 사태를 계기로 화학제품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각종 화장품과 생활용품을 직접 만들어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평소 쓰던 탈취제나 미스트, 손 세정제 등 각종 화장품과 생활용품에 포함된 화학물질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는 생각에 천연제품으로 대체하기 위해서다.

15일 오전 인천시 계양구육아종합지원센터 교육장에는 주부들이 가득찼다.

집에서 사용하는 생활용품을 직접 만들어 쓰는 강좌를 듣기 위해 모인 주부들은 강사의 설명을 놓치지 않기 위해 다들 귀를 쫑긋 세우고 시선을 고정시킨다.

이날 강의내용은 천연재료를 이용한 ‘방향제’를 만드는 법이다. 천연화장품과 생활용품 중 가장 쉽게 만들 수 있는 제품이다.

박은혜(32·인천 계산동)씨는 “화장품과 생활용품에 어떤 화학물질이 들어가있는지 잘 모르고 쓰는 경우가 많았다”며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조회도 해보고 구매하긴 하지만 직접 만들어 쓰는게 더 안심이 될 것 같아 배우러 왔다”고 말했다.

박씨와 함께 강좌에 참석한 최민정(35·인천 계산동)씨는 “아이가 좀 예민한 편인데, 화장품을 잘못쓰면 피부가 붉게 달아오르기도 한다”며 “아이와 남편의 건강을 생각해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 배우게 됐는데 생각보다 만드는 것이 간편하다”고 말했다.

강사의 설명에 따라 주부들이 직접 알콜과 향료를 섞으니 순식간에 방향제가 완성됐다.

김인순 늘해랑아카데미 대표는 “요즘 화학 성분이 들어 있는 생활용품을 천연제품으로 대체하기 위해 강좌를 수강하는 분들이 많이 늘었다”며 “겨울철 자주 사용하는 립밤부터 로션, 크림 뿐만 아니라 비비크림, 샴푸 등 다양한 제품들을 만들 수 있어 호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강좌를 주최한 계양구육아종합지원센터 관계자는 “아기용 물티슈에서도 화학물질이 들어가 있는 등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화학성분이 첨가된 생활용품의 유해성을 알리고, 직접 만든 천연생활용품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강좌를 열었다”고 말했다.

김상우기자/theexodu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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