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9일 괴물 블록버스터의 원조이자 현재까지도 수많은 리메이크를 통해 우리들에게 선보여지고 있는 두 대표 괴수 ‘킹콩’과 ‘고질라’가 전작보다 더 강력한 모습으로 개봉을 앞두고 있다. ‘킹콩’과 ‘고질라’는 각각 할리우드와 일본 영화계를 대표해오며 오랫동안 괴수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수십 년간의 세월 간 수많은 리메이크로, 특히 가장 최근에는 2005년, 2014에 개봉하며 예전보다 확 달라진 모습을 선보인 두 괴수가 2017년, 더욱 진보된 스타일과 스케일로 관객들을 찾는다. 특히 두 영화는 같은 날짜에 동시에 개봉돼 격돌이 불가피해 승자가 누가 될지에 대한 관심도 집중된다.



‘콩: 스컬 아일랜드’



영화 ‘콩: 스컬 아일랜드’(콩)는 1933년 처음 탄생한 후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온 킹콩의 2017년 업드레이드 버전이다. 이번에 킹콩은 지금까지의 수차례 업그레이드 된 스케일 중에서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한다. 이번 영화속 킹콩의 크기는 무려 30m. 15m 안팎의 지난 스케일에 비하면 거의 2배에 육박한다. 여기에 인간과 감정을 공유할 뿐 아니라 도구까지 사용하는 영민함을 장착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 세계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섬 스컬 아일랜드. 어느 날 세상에 존재하는 괴생명체를 쫓는 ‘모나크’ 팀은 이 섬에서 무언가를 포착하고 탐사를 시작한다. 탐사팀의 리더를 필두로 지질학자, 생물학자가 합류하고, 수많은 전투에서 잔뼈가 굵은 베트남 베테랑 부대원들과 정글 전문 가이드, 사진기자가 탐사의 목적을 파헤치려 작전에 동참한다.

탐사 결과 그들은 그들 앞에 나타난 무시무시한 섬의 왕 ‘콩’을 만난다.

특히 ‘콩’은 메가폰을 잡은 조던 복트-로버츠 감독이 제작 과정에서 봉준호 감독의 작품 ‘괴물’을 참고했다고 해 화제를 낳았다. 실제로 조던 복트-로버츠 감독은 봉 감독의 작품이 ‘콩’의 괴수 등장 시점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괴물’을 보면 괴수의 등장이 굉장히 빠르다. 개인적으로 괴수의 모습을 끌고 끌다가 보여주는 걸 싫어한다. 그래서 나도 이번에 시작하자마자 꽤 빠른 시점에 괴수를 바로 보여드린다”고 말했다. 때문에 이번 영화에서는 괴수가 영화 후반부에 ‘짠’하고 나타나기보단 초반부터 모습을 노출해 관객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킹콩 뿐 아니라 메머드 등 킹콩과 비슷한 스케일의 다른 원시 괴수들도 출연해 영화의 긴장감을 높이며 영화 자체의 규모와 재미를 한층 더 높일 것이다.



신 고질라



정체불명 괴수 고질라를 상대로 사람들의 최후 반격을 그린 대재앙 블록버스터 고질라. 만화로부터 시작해 일본의 대표 캐릭터로 자리잡으며 수많은 리메이크 작품을 만들어온 ‘고질라’가 2014년에 이어 ‘신 고질라’로 한층 더 강화됐다. 이번 고질라는 키가 100m가 넘고, 4단계 변이 과정을 선보이며 역대급 스케일의 괴수로 재탄생했다. 특히 이번 영화는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안노 히데아키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 고질라’는 이미 한번 일본에서 흥행을 검증한 영화로 지난해 여름 일본 박스오피스 실사영화 1위의 흥행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또한 당시 일본에서는 대중의 기대에 부응하는 결과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영화의 전반적인 내용이 특수촬영에 의존하는 단순한 괴수물이 아니라 괴수 가진 다양한 사회적, 정치적 함의와 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과 통찰이 적절히 반영됐기 때문이다. ‘신 고질라’는 역대급 스케일로 돌아온 영화로 환상적인 볼거리를 선사하면서도 동시에 블록버스터 영화를 넘어 대중에게 시사점을 던지고 함께 생각해보는 접점을 제시할 것이다.



한갓진 도쿄만, 갑자기 거대한 생명체가 바다에서 출현해 도시를 파괴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이 괴물은 나타날 때마다 진화를 거듭, 점점 덩치가 커진 채로 도쿄 시내를 향한다. 이 괴물에 대한 감당이 점점 더 어려워진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시내로 들어오는 괴물을 막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한다. 하지만 괴물은 점점 더 막기 어려워지고, 시민들은 광란에 휩싸이고 만다.

1954년 탄생 이후 31편의 시리즈에 걸쳐 큰 사랑을 받았던 일본의 대표 괴수 캐릭터 고질라의 최신버전 ‘신 고질라’는 과연 고질라에 대한 변화의 끝은 어디까지일지 궁금증과 감탄을 자아내는 영화가 될 것이다.

황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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