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실험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 강경발언, 김정남 피살에 따른 안보불안성 추가 등 우리나라의 안보를 둘러싼 여러가지 문제들이 대내외로 발생, 확산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정치권의 현명한 대처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의 안보의식 고취도 못지 않게 매우 중요하다. 때마침 바깥 기온 역시 봄이 다가오는 것을 증명하듯 날로 풀려가 나들이 하기에 좋은 날이 다가오고 있다. 지금과 같은 시기에 둘러보기 좋은 안보관광지 3곳을 소개한다.


▶ 연천 1.21무장공비침투로

‘1.21무장공비침투로’는 고랑포에서 서남쪽으로 3.5km지점에 위치해 있는 연천의 대표적인 안보관광지다. 이곳은 1968년 1월 17일 23시 북한군 제 124군 소속 김신조 외 30명이 남방 한계선을 넘어 침투한 곳이다. 하지만 이내 파주시에서 한 시민의 신고로 무장공비의 침투를 파악한 국군과 경찰이 합동으로 무장공비 소탕작전을 1968년 1월 20일부터 1월 30일까지 전개해 그들의 청와대 침투를 막았다. 현재 1.21무장공비침투로에는 당시 이 곳에 주둔한 미군 제 2사단 방책선 경계 부대에서 설치한 경계 철책과 철조망을 뚫고 침투한 무장공비의 모형물을 만들어 전시하고 있다.

1.21사태 이후 우리 군은 그들의 침투로를 군사작전구역으로 지정해 봉쇄해왔으나, 1999년 10월 1일부로 관할부대에서 민간인통제선 북방 지역 출입 통제를 일부 완화해 일반인의 방문 및 관광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여전히 군 초소가 주둔하고 있어 사전신청에 의한 견학만이 가능하다. 1.21무장공비침투로를 방문하기 위해서는 민간인 통제 초소에서 신분증을 제시해 초소의 안내에 따라야 한다. 또한 25인 이상이 단체로 관람할 경우 7일 이전에 연천구청 문화체육관광과에 ‘안보관광지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해 승인을 받아야 한다. 25인 이상 방문 시에는 일주일 전에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주소: 경기도 연천군 장남면 반정리 294
문의:031-839-2063

▶ 파주 제3땅굴
‘제3땅굴’은 파주시 군내면 점원리에 위치한 남침용 땅굴이다. 현재까지 발견된 북한의 남침용 땅굴 4곳 중 하나로, 남방 한계선에서 불과 435m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으며, 파주의 주요 안보관광지다. 제3땅굴은 철원의 제2땅굴과 같은 구조의 대규모 땅굴로 폭 2m, 높이 2m, 총길이는 1.6km다. 군에 의하면 이정도 규모의 땅굴을 통하면 시간당 무장병력을 3만 명과 중화기를 통과시킬 수 있다고 한다.

제3땅굴은 1978년 10월 17일 판문점에서 4㎞, 군사분계선 남방 435m 지점에서 발견됐다. 이후 군사작전지역으로 분류돼오다 지난 2002년 5월부터는 관광객들에게 개방되고 있다.

제3땅굴은 이외 땅굴보다 훨씬 수도권에 인접해있어 위험성이 높아 다른 안보관광지보다 관광절차가 까다로운 편에 속한다.

먼저 제3땅굴은 개별견학이 불가능하며, ‘DMZ 연계견학코스’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또한 개인차량으로는 출입이 불가능하며 기차, 셔틀버스, 단체버스를 이용해야만 한다. 또한 다른 견학코스와 달리 제3땅굴에서는 신분증(외국인의 경우 여권)을 반드시 지참해야만 입장이 가능하다. 민간인통제선 부근이기에 관광객의 신원이 확실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제3땅굴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허용할 수 있는 범위까지 관광객이 접근할 수 있으며, 판문점쪽에서 출발해 300m가량 궤도열차를 타고 내려가 모노레일을 통해 돌아본다. 도보로도 돌아볼 수 있다. 하지만 관람 중 내부 촬영 은 금지돼있다.
주소: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제3땅굴로 210-358
문의:031-954-0303


▶ 강릉 통일공원
강릉 안인진과 정동진은 민족 최고의 비극 6.25전쟁과 분단의 아픈 기억을 동시에 안고 있는 곳이다. 이곳은 6.25전쟁 당시 북한군이 최초로 남침해 상륙한 곳이었으며, 휴전 이후에도 1996년 9월 북한잠수함이 침투했던 ‘강릉 무장공비 사건’의 발생지이기도 하다.

‘강릉 통일공원’은 당시의 지역에 평화통일을 염원하면서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안보의식을 고취하고자 1996년 북한 무장간첩 침투사건 5주년을 기념해 당시 무장간첩이 최초로 침투한 곳에 조성한 안보관광지다. 이곳은 함정전시관과 안보전시관으로 구성돼 있다. 함정전시관에는 강릉무장공비침투시건 당시에 안인진리 해안으로 침투하다 좌초된 북한 잠수함과 북한주민들이 남한으로 탈출해 올 당시 타고 왔던 목선 등이 전시돼있다. 또한 공군안보단지도 인접해 있어 국내 육,해,공 3군의 군사장비들과 위령탑이 전시돼있다.

안보전시관 내부에는 무장공비노획물 등의 전시물과 금강산모형, 북한영상기행 등을 전시하며 아이들의 안보관 함양을 위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강릉통일공원은 산과 바다의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곳에 자리하고 있어 아름다운 자연의 경관도 함께 볼 수 있다. 경포대 해안과 소금강 등이 그곳들이다. 때문에 강릉통일공원은 가장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민족의 아픈 기억을 함께 안고 있는 곳이라는 데에서 아름다운 우리나라를 위해서는 철저한 안보의식이 필수적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한다.
주소:강릉시 율곡로 1616
문의:033-640-4470(함정전시관), 033-640-4469(안보전시관)

황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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